오늘 저녁 뉴스를 보다가 독립유공자 후손 분들을 특별전형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간 많은 부분에서 소외되고 외롭게 살다 가신 독립유공자 분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아마도 시행되는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서울대, 독립유공자 후손 정원 외 특례입학 추진

하지만, 다시 한번 돌려서 생각해보면 과연 그 일이 오늘 같은 날 발표가 되어야 했을 지와 그 일이 정말 그 분들이 바라던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나라가 없어져서 정말 암울했던 시기에 자신의 영달이 아닌 조국과 민족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독립유공자 분들과 달리 그 시절 경성제국대학은 식민지 시대의 제국주의를 강화하던 하나의 도구로서 존재했던 교육기관이었습니다. 그 당시로 돌아가서 그분들 입장에서 본다면 현실에 안주하고 시대에 영합한 사람들이 속해있던 곳이고, 어쩌면 매우 혐오하고 싫어했던 곳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랬던 경성제국대학은 독립과 함께 이름을 바꾸었고, 그곳을 나와 일제 강점기에 일제에 협력했던 많은 인사들은 사회안정이라는 미명아래 미군정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말 힘들게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을 탄압하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가장 뼈아픈 부분이며, 그 때 과거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지금까지도 우리사회 곳곳에는 일제의 잔재들이 유령처럼 남아있기도 합니다.

"위안부는 매춘부" 왜곡 동영상, 일본서 활개

새로운 정부가 처음 벌이는 일이긴 하지만 정말 그분들의 유지를 받들고 그 분들이 정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면 다른 방법으로 후손분들을 도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라고 대답할 것이다."

- 김구

추신: 감히 3.1절 기념행사에서 아직도 관계회복을 할 생각이 없는 일본과 "미래 지향" 운운하는 기념사를 듣고 있어야 하는 이 암울한 시대가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