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그리고 나

처음 블로깅을 할 때보다 나날이 늘어나는 블로거들과 블로거스피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훨씬 복잡한 것 같습니다. 굳이 복잡계 이론과 나비효과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은 정말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블로거들이 아니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은 항상 그렇긴 하지만 이제 블로그스피어도 상업주의 냄새가 풍기기도 하고, 이런저런 다툼이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람 사는 곳은 다 마찬가지여서 그렇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잊어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는 블로거이기 전에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암흑의 저번에 숨어있는 키보드 워리어가 아닌 한 명의 사람이기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와 도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존재할 때만 블로거로서의 존재 의미가 있고, 이 블로그스피어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써 수혈에 대해 (세츠나님 댓글)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블로그가 좀 더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블로거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지개로 대표되는 것은 7개의 색뿐이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그 이면에서 더 많은 색과 색감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처럼, 블로거 저마다의 색깔을 내면서 멋지게 변화하는 블로그스피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저만의 욕심일까요?

밤하늘에 떠 있는 수 많은 별 중 강렬한 빛을 내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보는 별은 아니지만, 그냥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묵묵히 자신의 색깔을 내는 수 많은 별 중 하나로서 블로그스피어를 빛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늘 다시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