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잡이와 농부

컨설팅이야기 2008. 5. 10. 09:53 Posted by 5th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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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영화가 몇 편 있는데, 그 중에 "황야의 7인"(리메이크된 영화로서 원작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라는 영화입니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지금은 타계한 율부리너 등과 같이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와서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뿐만 아니라도 영화에서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진정 컨설턴트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컨설팅이라는 업무도 이 영화의 스토리와 매우 유사합니다. 컨설팅은 고객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고 이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 외부에서 해당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일을 맡긴다는 점에서 말이죠.

일반적으로 컨설턴트는 고객의 의뢰가 들어오면 그 요청을 면밀히 검토해보고, 가능하다고 판단이 되면 그 요청을 수락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심 성의껏 일을 해서 결과물을 만들게 됩니다.

이 때 컨설팅이 잘 수행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신뢰와 절대적인 협조가 매우 중요하게 되는데, 이는 단기간에 문제를 파악해서 해결해야 되는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그 기업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내부인력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문제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이슈 들을 파악할 수 있어 해당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문제의 인식부터 해결까지 외부의 인력이 문제를 해결한다기 보다는 내부의 현업들이 해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현업 분들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 전문가들인 컨설턴트의 도움이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이유들로 인해 컨설턴트들은 때때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공은 없고 비난만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되는 경우는 현업이 그 공을 가져가고 나쁘게 된 경우에는 컨설턴트들에게 그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니 말이죠.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결국 그 기업에 남아서 일을 하는 것은 현업 분들이고, 그 책임 또한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니까요.

그것은 마치 외부에서 온 멋진 총잡이들이 산적들을 쫓아내주었지만, 결국 그 땅에 남아 땅을 일구고 자손을 번창하게 하는 것은 농부들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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