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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the day by paul (dex) |
이제 1년의 3/4이 가고 마지막 4/4분기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이 때쯤이면 해외MBA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GMAT 점수와 TOFEL 점수를 올리려고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는 중이실 것이고, 국내MBA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에세이를 준비해야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 때쯤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점수는 잘 안 나오고 시간은 촉박하고 말이죠... ^^
그래서 아마도 MBA를 가고자 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어느 대학원에 가야 할 지에 대해 자신의 처한 상황에 따라 많이 고민을 하게 됩니다. 특히나 국내의 경우 최근에 생긴 단기 MBA 과정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업료 등이 Full-Time 과정보다 비슷하거나 비싼 단점이 있긴 하지만, 과정이 Full-Time 과정에 비해 짧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 이외에 기회비용을 고려했을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국내 MBA과정을 준비하신다면 단기 MBA 코스보다는 Full-Time 과정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데는 몇 가지 사유가 있으므로 이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MBA 과정은 공부만 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MBA 과정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인데 단기 과정의 경우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있어 Full-Time 과정에 비해 취약한 것이 약점입니다. 예를 들어 1년에 100명 정도를 뽑는 MBA 과정이라면 Full-Time 과정의 경우 전후기수 및 동기를 합쳐서 모두 300명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반면 단기 코스의 경우에는 자신의 동기만을 인적 네트워크로 가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Full-Time 과정에 비해 대략 1/3 정도로 줄어들게 되는데, 제 생각에는 상당한 손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 번째는 MBA 과정 중에 여가를 즐기거나 교환학생을 갈 기회를 갖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7~8년의 직장생활을 보내신 분들에게 MBA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하나가 방학을 이용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기회가 닿는다면 해외의 타 경영대학교의 과정을 6개월 정도 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기 과정의 경우에는 방학도 매우 짧아서 여가를 즐기기도 힘들고, 더군다나 교환학생은 갈 수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좋은 기회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 -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배운 것을 곱씹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이 단기 과정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1학년 때는 많은 내용을 배우기에 급급해서 응용하기도 어렵고, 각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포괄적으로 생각하기도 매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학년 때에는 동기들과 그간 배운 내용을 응용해서 평상 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도출해서 재미있게 진행했던 수업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제 경험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드리기는 하지만, 이 마지막 이유가 개인적으로 단기 과정을 가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기는 했지만 모든 선택은 개인의 몫이니 어떤 것이 더 좋은 선택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선택을 하실 때 먼저 MBA 과정을 나온 선배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고려해서 결정을 하신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MBA를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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