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컨설팅에 처음 입문을 할 때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어떻게 컨설팅을 배워야 하는지도 몰랐고, 컨설팅에서 사용되는 용어에도 익숙하지 않아서 선배들이나 다른 분들의 이야기 이해가 되지 않아 몰래 책이나 자료들을 찾아서 공부하던 때 말입니다. 이 때에는 그냥 무식하게 여러 가지 툴을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닥치는 대로 툴을 하나 둘씩 익히고 했는데, 어느 정도 툴을 익히고 나니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내가 이런 툴을 다 배우고 나면 과연 컨설팅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제가 컨설팅을 처음 배울 때보다 지금은 더 많은 컨설팅 툴이 더 나왔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대략 컨설팅 관련 툴이 500~700여 정도 있다고 했으니, 하루에 하나씩 공부한다면 – 거의 불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 대략 2년여 정도면 다 배울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공부를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가 생각한 문제가 계속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이 다 근원이 있는 것처럼 컨설팅도 가장 원류가 되는 기술이 있을 것이라고 아주 소박한 생각을 했고, "그런 기술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 나름대로 자료를 보고 정리하다 보니 다음과 같이 3가지의 기본 기술로 정의된 것 같습니다.

Creative Thinking, Logical Thinking, Fact-based Thinking

하지만, 컨설팅의 가장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사람마다 정의하는 바가 달라서 제가 정의한 것이 다 맞지도 않을 것이고 또 이런 저의 생각에 동의를 못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진정한 컨설팅을 위한 기본적인 사고냐 하는 것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는 이야기는 저만의 생각이고 다른 생각이 존재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컨설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고 중 첫 번째는 Creative Thinking입니다. 흔히들 컨설팅에서 Out-of-Box Thinking이라고 불리는 사고인데, 기존의 사고를 깨는 사고의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컨설팅도 계속하다 보면, 그 문제가 그 문제가 같고 해서 그냥 비슷한 해결책만을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 지향적인 사고방식이 대부분 옳을 때가 많긴 하지만,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는 신 사업전략을 수립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이 방식은 저와 같이 좌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평상 시 사용하지 않는  우뇌를 사용하는 사고방식이어서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 사고방식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에게는 예술가의 기질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논리적인 사고를 수렴적 사고라고 하는 반면, 이러한 사고방식을 또한 발산적 사고라고 하는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는데 주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컨설팅에서는 이런 사고를 하기 위해서 몇 가지 툴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도와주는 컨설팅 툴로는 브레인 스토밍, SCAMPER, TRIZ 등이 있습니다. 물론, 툴을 공부하신다고 해서 이런 사고체계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까지 툴의 도움을 받아서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으니 굳이 외면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Logical Thinking이라고 불리는 논리적 사고인데, 우리가 학교교육을 통해서 꽤 오랫동안 배웠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물리나 수학을 배우는 이유가 바로 논리적 사고를 증대시키기 위해서인데, 아마 컨설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컨설팅에 처음 입문해서 제일 먼저 배운 툴이 Logic Tree, Issue Tree 등 이었는데, 바로 이 부분이 가장 기초적인 논리적 사고의 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문제를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정리하고 해결해가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Fact-based Thinking을 둘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사실에 근거한 사고를 하는 것입니다. 보통 컨설팅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그냥 푸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관점에서 MECE(Mutually Exclusive Cumulatively Exhaustive)로 분해하고 나서 각 소 단위 별로 접근을 하게 되는데, 이 때 각 소단위를 하나의 가정으로 보고 이를 증명하게 됩니다.

Fact-based Thinking은 이런 때 가장 유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다시 말해 자신의 주장이나 가정에 대해서 합리적인 근거를 세우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다양하고 많은 주장이나 사실 중에서 어떤 것을 취사선택하느냐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료조사를 해보면, 자신의 주장을 뒷밭침하는 자료도 찾을 수 있고, 그 반대되는 자료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는 자료만을 선택해서 채택할 경우 논리적으로는 맞을지 모르나, 실제 비즈니스 상에서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설명을 드린 기술만을 익혀서 컨설팅을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외부에서 보는 바와 다르게 이런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기술들이 생각 외로 훨씬 요긴하게 쓰인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잘 읽히고 수련을 하신다면, 화려한 프리젠테이션이나 뛰어난 화술이 없어도 고객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컨설턴트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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