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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회사에 입사를 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서 IMF가 발생했었습니다. IMF를 직접 겪어보신 분도 계셨을 것이고, 다른 분의 경험을 들어서 간접경험을 하신 분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 때 당시의 회사 분위기는 무지 살벌했습니다.
퇴근 직전에 권고사직 메일을 받아서 사무실 한쪽에서 울먹이는 분들도 있었고, 또 어떤 분은 화가 나서 책상을 치면서 소리를 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겪어보시지 않았어도 상상만을 해봐도 당시 사무실 분위기가 얼마나 험악 했는지 대략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그런 상황하에서는 회사에 대해 자신이 잘리지 않을 만큼의 실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IT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나 IT업종에 취업을 준비하신 분들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가장 쉬운 한국적인 방법으로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자격증이나 점수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극히 혐오하는 편입니다....... ^^)
IMF이전에도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혹시 자신의 실력 검증을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셨던 분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IMF 이후에는 모든 것이 상황이 변화되었고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실력을 키우기보다는 보다 쉽고 단기간에 자격증을 따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IT업계에서는 개인의 실력에 대한 인증으로써의 자격증에 대한 가치는 뚝 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시험준비만을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족보가 사람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하면서 자격증에 대한 가치는 더욱 더 땅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현상과 무관하게 자격증 따는 것이 유행병처럼 번져서 자격증에 목숨 걸고 몇 개씩 따는 분이 생겨났는가 하면, 그런 분위기로 인해 자격증 1-2개 정도 밖에 없으면 실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받아야 했습니다. (저의 경우도 그러한 유행을 휩쓸려 자격증을 공부했고, IT 관련 자격증을 몇 개씩 따게 되었답니다… ㅠㅠ)
그러다가 벤처 붐이 90년 후반을 강타하면서 회사에서 홀대(?)받던 많은 IT인력들이 벤처로 몰려갔습니다. 벤처 붐이 불었을 때는 테헤란로에 하루 몇 개씩의 벤처가 생겨난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 경험이 있고 실력을 인정받는 수 있는 인력의 공급은 누가봐도 불가능하다는 것은 눈에 보듯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조금만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기획업무를 할 수 있으면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누가 자격증을 가지고 있나 보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저 당장 쓸 수 있는 인력을 구하기만 하면 다 되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다시 벤처가 몰락을 하면서 IT경기가 나빠지게 되고, 다시 사람들은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그것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처럼 말입니다.
너무나 저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사회는 굉장히 자격증을 좋아하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는 남들이 인정해 주는 본인의 실력보다는 자격증이라는 객관적인(?) 검증을 더 선호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최근의 IT업계에서는 자격증뿐만 아니라 국내 일류대를 나온 사람, 외국계 대학 출신, 박사, MBA 등으로 더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권위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아직 모르시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하지만, 자격증은 자격증이지 그 이상의 역할을 결코 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말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단순 자격증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투입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나 프로그래밍이나 시스템 운영같은 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에서는 더욱이 빛을 바랩니다. “급하게 먹은 밥이 체한다”고 그냥 책으로 배운 이론을 단순하게 실무에 적용하면 문제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공부한 사람이 나을 때가 가끔씩은 있습니다... ^^)
그래서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저는 - 우리가 처해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기는 하지만 - 어떤 분이 어떤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잘 믿지 않는 편입니다. 차라리 그 분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해보고 그분의 실력을 추정해 보는 경우가 많은데, 제 생각에는 그 편이 더 신뢰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요사이 많은 벤처에서 인터뷰만을 통해서 인력을 선발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고무적이고 격세지감을 느낌니다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많은 IT에 종사하는 분들이 자격증에 목을 매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심히 걱정이 됩니다.
혹시라도 자격증 공부를 하시고 계신 분이 있으면, 부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보다는 본인의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공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한 분의 paper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부디 개인의 실력이 가장 중요한 개인의 역량이자 자산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해 주셨으면 합니다.
추신: 내용이 좀 뜬금없지만 후배 중 한 녀석이 갑자기 자격증을 따겠다고 이야기를 꺼내서 제가 평소 자격증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적어봅니다.
퇴근 직전에 권고사직 메일을 받아서 사무실 한쪽에서 울먹이는 분들도 있었고, 또 어떤 분은 화가 나서 책상을 치면서 소리를 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겪어보시지 않았어도 상상만을 해봐도 당시 사무실 분위기가 얼마나 험악 했는지 대략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그런 상황하에서는 회사에 대해 자신이 잘리지 않을 만큼의 실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IT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나 IT업종에 취업을 준비하신 분들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가장 쉬운 한국적인 방법으로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자격증이나 점수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극히 혐오하는 편입니다....... ^^)
IMF이전에도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혹시 자신의 실력 검증을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셨던 분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IMF 이후에는 모든 것이 상황이 변화되었고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실력을 키우기보다는 보다 쉽고 단기간에 자격증을 따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IT업계에서는 개인의 실력에 대한 인증으로써의 자격증에 대한 가치는 뚝 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시험준비만을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족보가 사람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하면서 자격증에 대한 가치는 더욱 더 땅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현상과 무관하게 자격증 따는 것이 유행병처럼 번져서 자격증에 목숨 걸고 몇 개씩 따는 분이 생겨났는가 하면, 그런 분위기로 인해 자격증 1-2개 정도 밖에 없으면 실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받아야 했습니다. (저의 경우도 그러한 유행을 휩쓸려 자격증을 공부했고, IT 관련 자격증을 몇 개씩 따게 되었답니다… ㅠㅠ)
그러다가 벤처 붐이 90년 후반을 강타하면서 회사에서 홀대(?)받던 많은 IT인력들이 벤처로 몰려갔습니다. 벤처 붐이 불었을 때는 테헤란로에 하루 몇 개씩의 벤처가 생겨난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 경험이 있고 실력을 인정받는 수 있는 인력의 공급은 누가봐도 불가능하다는 것은 눈에 보듯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조금만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기획업무를 할 수 있으면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누가 자격증을 가지고 있나 보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저 당장 쓸 수 있는 인력을 구하기만 하면 다 되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다시 벤처가 몰락을 하면서 IT경기가 나빠지게 되고, 다시 사람들은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그것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처럼 말입니다.
너무나 저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사회는 굉장히 자격증을 좋아하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는 남들이 인정해 주는 본인의 실력보다는 자격증이라는 객관적인(?) 검증을 더 선호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최근의 IT업계에서는 자격증뿐만 아니라 국내 일류대를 나온 사람, 외국계 대학 출신, 박사, MBA 등으로 더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권위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아직 모르시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파워(Power) 이야기 (1/2)
파워(Power) 이야기 (2/2)
하지만, 자격증은 자격증이지 그 이상의 역할을 결코 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말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단순 자격증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투입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나 프로그래밍이나 시스템 운영같은 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에서는 더욱이 빛을 바랩니다. “급하게 먹은 밥이 체한다”고 그냥 책으로 배운 이론을 단순하게 실무에 적용하면 문제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공부한 사람이 나을 때가 가끔씩은 있습니다... ^^)
그래서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저는 - 우리가 처해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기는 하지만 - 어떤 분이 어떤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잘 믿지 않는 편입니다. 차라리 그 분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해보고 그분의 실력을 추정해 보는 경우가 많은데, 제 생각에는 그 편이 더 신뢰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요사이 많은 벤처에서 인터뷰만을 통해서 인력을 선발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고무적이고 격세지감을 느낌니다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많은 IT에 종사하는 분들이 자격증에 목을 매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심히 걱정이 됩니다.
혹시라도 자격증 공부를 하시고 계신 분이 있으면, 부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보다는 본인의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공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한 분의 paper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부디 개인의 실력이 가장 중요한 개인의 역량이자 자산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Certified된 사람보다는 다른 분들에게 인정받는 Qualified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만, 인증을 받기가 싶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추신: 내용이 좀 뜬금없지만 후배 중 한 녀석이 갑자기 자격증을 따겠다고 이야기를 꺼내서 제가 평소 자격증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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