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학교에 다닐 때 조직관련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기말과제로 조직에 관련된 보고서를 하나 써야 했는데, 마침 팀원 중 한 분이 벤처기업에 아는 분이 있었고, 그 인연으로 아주 우연히 벤처업체를 대상으로 조직문화 진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벤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실제로 그 안에서 일도 해보았지만, 실제 기업을 대상으로 조직진단을 해보기는 힘들어서 기회가 없을까 하다가 마침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팀원들과 같이 조직진단을 했었습니다.

상상하시는 바와 같이 다른 팀들에 비해 한 학기 내내 많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과제를 수행했지만, 덕분에 벤처라는 조직에 대해서 배우고 특히 기업 내에서 성과와 관련된 이슈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희들이 조직진단을 하면서 여러 가지 많은 이슈들이 도출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보상문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 내 조직은 시장이 처한 환경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성과(Performance) 차이를 내게 됩니다. 따라서, 성과가 좋은 조직에게 평가를 잘 해주고 그렇지 못한 조직에게는 좋지 않은 평가를 주게 되는데, 문제는 성과에 대한 측정이 사람마다 조직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에 늘 그렇듯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최근에 NCSoft에서 리지니3 개발팀이 성과와 관련된 문제로 인해 개발팀을 독립시켜 달라고 했는데, 이를 회사가 거절하면서 많은 문제가 촉발되었습니다. 그간 NCSoft는 시장에 새롭게 내놓은 게임들이 다 실패하면서 회사의 유일한 자금줄인 리니지를 개발하는 팀이 본인들의 성과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위해 일어난 사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사실은 시간이 지나야 알겠지만, 일단 현재까지 나온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벤처뿐만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회사 내에 돈을 버는 조직과 돈을 벌지 못하는 조직이 나누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NCSoft의 경우처럼 특정 조직이 회사 전체를 먹여 살린다고 하면 그 문제가 더 크게 발생을 하겠지요.... ^^

일반적으로 매출이 높은 부서는 그에 대한 성과를 높게 평가해 달라고 하고, 회사는 형평성 원칙을 들어 특정 조직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성과가 안 좋은 조직의 사람들은 이러한 사태를 한편으로는 짜증내면서 회사를 떠나거나 회사 내의 성과가 좋은 부서로 전배를 가고자 합니다.  

만약 성과가 좋은 조직에 대한 보상이 적어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게 된 경우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져서 해당 조직에 속해있는 사람들 중 자신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회사를 나가게 되고, 그렇게 구성원들이 이탈하게 되면 부서 내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같이 나가게 되면서 회사의 분위기를 헤치게 됩니다. 게다가 투자자들이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게 되면 기 투자한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신규 투자를 자제하게 되면서 회사가 자칫 경영상의 위기에 빠지게 되고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회사들을 결국 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관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과에 대한 보상 – 일반적으로 연봉이나 월급, 혹은 보너스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이 항상 돈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해가 잘 안 가시는 분을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어떤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주변의 동료들이 좋아서 회사를 못 떠나시는 경우를 보시거나 겪으신 적은 없으신가요? 아주 단순한 질문이지만,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2차 대전 당시에 독일군 중에는 나찌(Nazi)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선에서 열심히 싸우다 죽어갔던 젊은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궁금했던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했고, 연구의 결과로 밝혀진 바는 그들이 그토록 열심히 미군과 싸웠던 이유가 바로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군대에서 일명 전우애라고 하지요... ^^)

그렇다면, 우리가 회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볼까요?

제 생각엔 비재무적 보상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하나 꼽는다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보상이 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럼 간단한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회사에서 큰 일을 성공적으로 끝냈고, 그 보상으로 일주일 정도 유급휴가를 준다면 어떻게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만약 일주일이 좀 짧다고 생각되면 이주일 정도로 늘리면 어떻게 될까요? 좀 더 늘려서 한달 정도는 어떨까요?

아마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 같으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습니다. 비록 보상이 돈이 아니더라도 평상 시 계획만 하고 있다가 가지 못하고 있던 여행을 간다든가 아니면 집에서 차분히 독서를 하면서 자신을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혹시나 보상에 있어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제 이야기에 수긍하시기 어렵겠지만, 실제로 많은 연구를 살펴보면 다양한 보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저와 제 동료들이 만들었던 보상에 관련한 모형을 보시면서 혹시나 어떤 보상으로 자신의 일한 것에 대해서 돌려받고 계신지를 한번쯤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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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이전에 파워이야기(http://mbastory.tistory.com/94)에서 Reward Power이야기를 해드렸는데, 보상이 바로 Reward Power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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