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경우 책을 고를 때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일단 제가 아는 분들이 추천하는 책과 제목이 재미있을 만한 책 그리고, 내용이 충실한 책입니다. 첫 번째의 경우에는 나머지 2가지를 다 만족하는 경우가 많아 크게 고민을 할 필요가 없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경우는 좀 문제가 됩니다. 두 번째의 경우에는 책값이 아까울 수도 있고 세 번째의 경우는 책을 다 읽어보기 전에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 둘을 비교한다면 마지막 경우는 책값이 아깝지 않으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때로는 책값 이상을 하는 경우도 많아 시간을 투자한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이 바로 그 마지막의 경우인데, 책 제목이 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제외한다면 내용은 정말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을 대상으로 기술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한국 사회에도 충분히 통할만한 내용입니다. 그 이유는 책이 바로 “Ethics”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한국 사회에 좀 더 비판적이었는데, 미국 사회도 한국 사회와 같은 이슈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니 지금의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를 가지고 있는 모든 국가가 다 해당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 중에도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미국일 테니 그 문제가 더 심각했으면 더 했지 결코 다른 나라에 비해 문제가 적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책의 내용이 무지 식상할 수도 있습니다. 도덕 책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문제점이 일어나게 된 내용을 알기 쉽게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례가 보다 구체적이기 위해서는 작가가 그만큼 발품을 팔았다는 것이고, 또한 그만큼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특히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나친 경쟁과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거대한 문제점을 낳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십분 공감이 갑니다. 최근에 터진 금융위기도 엔론이나 월드컴 사태도 실은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결과를 줄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이니까요.

시간이 흐르면 이 문제 많은 경제의 흐름도 자연이 복귀되는 것처럼 다시 원상복귀가 될 테지만, 인간의 욕심과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결국 다시 벌어질 일이기에 정신을 올바르게 하는 것은 정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자신을 그리고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을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가져보신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의 만남은 좀 껄끄러웠지만 만날수록 반가운 사람처럼 이 책의 주는 의미는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에 잔잔히 생각의 파문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