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도 제가 모르는 많은 벤처기업들이 창업을 했다가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가 망한 회사도 있었을 것이고, 또 크게 성장해 IPO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작년 한해 블로거 활동을 하면서 가장 고민하고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 구글(Google)의 BM(Business Model)였고, 그 중에서도 수익방안(PM: Profit Mechanism)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것은 구글 관련서적을 읽고 생각을 해봐도 구글이 딱히 다른 기업에 비해서 잘 나갈 수 있는 포인트를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도 BM를 공부하고 있지만 BM의 특정상 쉽게 파악이 안 되는 점도 한몫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다 아시다시피 BM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간략하게 언급을 하면,

1.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BM은 다른 기업이 가지고 있는 BM 달리 독특해야(different) 한다.
2. 기업이 가지고 있는 BM은 다른 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없어야 한다.
3. 기업의 BM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다른 사람이나 기업이 몰라야 한다.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익방안은 그 기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알아내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알아냈다고 생각하더라도 해당 기업이 확인해줄 리 없기 때문에 그것이 정말 정답인지 아닌지 알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설이 좀 길었는데 일단 제가 생각한 구글의 수익방안은 크게 2가지로 분석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다 아시다시피 수익방안은 애드센스가 될 것입니다. 그 외에 별다른 수익방안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현재까지는 상당히 미비한 수준임으로 일단 애드센스만을 가지고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수익방안은 바로 애드센스의 추천 시스템에 있습니다. 추천을 통해 애드센스에 가입을 하게 되면 추천자는 신규 가입자가 특정기간 동안 일정의 수익을 얻을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되는데, 이것이 구글 수익방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플랫폼 전략과 맞물려 있습니다.

플랫폼 전략은 말 그대로 해당 플랫폼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또한, 폐쇄성을 유지할수록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가 커지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구글이 플랫폼 전략을 사용한다면 해당 플랫폼에 참여하는 참여자 수를 늘리기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 이야기
네이버와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

따라서, 초기에 애드센스 가입자가 돈을 벌기 방법으로 직접적인 광고노출에 의한 수익보다는 자신을 통해 애드센스를 가입하도록 하는데 구글이 독려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수익방안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제 말이 이해가 안 되신다면 혹시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것을 들어보신 적은 있으신지요? 바로 암웨이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마케팅"과 구글의 애드센스 추천 시스템이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얼마를 번다고 자랑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그것에 대해 소송을 걸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십시오. 또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수익을 벌었는지에 대해서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자랑하는 분들은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시는 분들과 애드센스로 수익을 창출하시는 분들밖에는 못 본 것 같습니다. ^^)

애드센스 한방 모델 '추천 수익'이 사라진다
구글 애드센스 추천광고 없어진다! 필독!

구글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조기에 자신의 플랫폼에 참여하는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그 세를 늘려나갔고, 그러한 방법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즉, 자신만의 플랫폼을 훌륭하게 만들어내게 된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구글의 검색엔진이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두 번째 수익방안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수익방안은 꽤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가입자의 수가 어느 정도 늘고 나면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는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다 아실 것입니다. 따라서, 애드센스 가입자는 자연스럽게 신규 가입보다는 광고노출에 더 신경을 쓰게 될 것이고, 광고노출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하여 수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된다면 광고주(광고비용에 비해 노출 정도가 많아서 광고효과가 증대됨)와 애드센스 가입자(광고를 게재하고 이를 통해 이익창출)는 분명 이득이 있어 보이는데, 과연 구글은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저도 맨 처음에는 광고주와 애드센스 가입자간에 과금대행이 주 수익방안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는 회사들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고, 이러한 과금대행만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고 하면 이와 유사한 Copy Cat 전략을 쓰는 모든 회사들이 구글과 같이 성장을 해야 마땅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하면서 찬찬히 살펴보니 진정한 구글의 수익방안은 정작 엉뚱한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름아닌 대금지연이라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이냐 하면 애드센스를 가입하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애드센스를 가입하고 나면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 수익을 구글이 바로 지급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광고로 인해 수익이 발생했더라도 구글이 100불이 되기 전까지는 금액을 지급하지 않고, 금액지급도 수표 형태를 사용해서 최대한 지불을 늦춘다는 것입니다. (물론, 급행으로 받으실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금액이 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받으시는 분이 많지는 않겠지요^^) 다시 말해 구글은 첫 번째 방안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이 플랫폼에 참여하는 자본을 운용함으로써 이익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좀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애드센스 가입자가 10만 명이고, 이들 계정에 평균 50불의 비용이 계정에 들어있다고 가정한다면, 구글은 $50 * 100,000 = $5,000,000(47.5억, 1불 = 950원 기준)의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자금이 회계장부상에는 부채로 기록이 되어있긴 하겠지만, 실제 현금은 장부와는 다르게 움직일테니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가용하다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제가 10만 명 정도만 잡았지만 그 수가 그 정도의 100배 아니 1000배가 된다면 엄청난 규모의 자금운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고, 이렇게 생각을 해보니 구글은 어쩌면 IT회사라기보다는 고객의 자산을 운용해서 수익을 내는 보험회사와 비슷한 성격의 수익방안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들려드린 제 이야기가 사실일수도 있고, 아니면 저만의 생각일수도 있습니다. 또한, 글의 앞부분에서 언급 드린 바와 같이 이것이 설사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구글이 제 이야기가 맞는다고 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글을 읽고 난 후의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하신지요? 제 의견에 대한 여러분들의 답변이 무척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