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경기악화로 인해 국내경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어 이미 여러 곳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10년 전에 봤던 일들이 다시 재현될 듯 싶어 보이는데, 왜 이런 일들은 겨울에 생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아무튼 이런 경기 하강기에는 생존을 위해 현금유동성이 평소보다 더 중요해지는데, 그런 의미에서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1) 자산의 매각
일단,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마도 자산의 매각이라고 보입니다. 재무적으로 이야기하면 자산항목간의 변화인데, 쉽게 이야기하면 자산을 매각할 경우 현금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자산을 매각할 경우 좋은 일만 있을까요? 보통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하강기에는 자산의 평가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200만원을 주고 노트북을 산 경우 감가상각기간을 4년으로 하고 2년이 이미 지났다면, 노트북의 현재 가치는 100만원이 됩니다(정액법으로 계산). 그런데, 이 자산을 매각을 했는데 만약 7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고 하면, 자산 -100, 현금 70(B/S계정), 자산평가손실 -30(P/L계정)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현금은 확보했지만 손실이 발생하여 손익계산서가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산의 매각은 현금의 유동성은 확보할 수 있으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자산 매각 시에 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하게 되면 손익계산서가 나빠지게 됨으로 당연히 매각을 할 때는 우량자산을 우선 매각하게 되는데, 이 또한 경기가 다시 전환되었을 때 경영상의 제약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함으로 어떤 자산을 매각할 지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택으로 생각됩니다.

2) 재고의 감축
지금과 같은 하강기에는 수요가 줄기 때문에 재고를 줄여서 현금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고를 그냥 낮추게 되면 자재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고객군이 우량고객과 비우량고객으로 나눌 수 있다면, 우량고객에게는 평상시와 같이 납기를 하고 비우량고객의 경우에는 납기일정을 늦추어서 안전재고량을 낮추는 방식을 검토해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고객군들을 다시 재분류하여 현금으로 지불하는 비중이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납기일정을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부채의 증대
마지막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이 대금지불을 지연하는 것인데, 현금유동성이 떨어질 때 대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평상시 현금으로 지급하던 것을 어음으로 전환하여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인데, 이로 인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어음할인을 해야 해서 평상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활용하기 어려운 방법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책으로 보입니다.

현금흐름표 이해를 위한 팁
운전자본과 유동비율

앞서 설명드린 재고의 감축과 부채의 증대는 결국 현금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할 경우 기업의 운전자본(Working Capital)이 낮아지게 되어 기업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게 됨으로 이렇게 현금유동성을 높이는 것이 항상 좋지는 않다는 점을 인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현금유동성을 늘리는 전략을 언제까지 운영하고 다시 이를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설정이 없다면 경기가 다시 반전될 경우에 문제가 발생할 것임으로 기업운영에 대한 방향 설정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