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부터 이어져온 경기 침체가 올 초에는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다들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시고, 제가 있는 컨설팅 분야도 점점 수주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어려운 경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매출증대를 하거나 비용절감을 통해서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경기 침체기이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비용절감 프로젝트들에 대한 요청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들 기업들이 생각하고 있는 비용절감 요소들을 보면 평상시에 어느 부분에서 비용관리가 안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기에 이와 연관된 분들은 아셔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많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요청하는 비용절감 항목들을 보면

연구개발비, 광고비, 전산비용

등을 가장 큰 비용절감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경기가 좋을 때도 CFO 분들이 잘 이해하시지 못하는 분야들이라 불경기 시 더욱 쉽게 비용절감 대상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연구개발비나 광고비 등의 경우에는 호황기를 대비하거나 판매촉진 등의 이유로 어느 정도 호소가 되는 반면 전산비용에 대해서는 유독 절감만을 고집하는 분들이 많아 이 분야에 대한 많은 분들의 인식이 그리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전산비용의 경우 단기간에 비용절감 효과를 보기가 매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전산비용의 경우 투자에 의해 자산화가 이루어지면, 이를 관리하는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로 되어있기에 투자 단계에서부터 잘 평가해서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데, IT 분야에서 꽤 오랫동안 종사해온 분들조차도 투자단계에서 ROI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전 단계뿐만 아니라 집행에 대한 사후 평가체계를 갖추고 전산비용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어 평상 시 회사 내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데, 많은 회사들의 IT 부서들이 여러 가지 이유 등을 들어 평상 시 소홀히 관리하고 있다가 불경기가 도래했을 때 대응논리를 만들어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결국 시스템 중단에 따른 고객 서비스 만족도 저하라든지 장애 발생 시 영업력 저하 같은 정성적인 분야에 매달려 방어할 수 밖에 없는데, 디지털로 이야기 되는 IT가 정성적인 이야기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튼 비용절감이 대세인 지금, 지옥 같은 불황의 문을 빠져나가기 위해 많은 이들이 케베로스*를 공략하려고 할 테니 당분간 IT 부서들은 비용절감에 대한 문제로 골머리를 썩힐 것 같습니다.

* 케베로스: 지옥의 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개, 본 글에서는 연구개발비, 광고비, 전산비용을 케베로스의 머리로 생각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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