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et |
여름 한철을 "Turbo C 정복"으로, 다시 그 해 겨울을 "Turbo Pascal 정복"으로 보냈던 그 시절은 매일 전산실에 들어가서 하루 종일 살면서도 피곤하다는 생각보다는 오늘 하루 뭔가를 배웠다는 성취감으로 멋진 프로그래머가 될 것을 꿈꾸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저의 이런 생각에 많은 동기 부여를 해주었던 책 중 하나가 바로 마소였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기사들이 개발자 초년생이었던 저에게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잡지에 실린 기사들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때는 그런 아쉬움을 풀고자 관련 분야를 기초부터 몽땅 다 공부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지금도 그렇겠지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지만요.
그러던 것이 군대를 가고 다시 복학을 하게 되면서 엄청나게 바뀐 IT환경을 다시 쫓아가게 될 때 저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것이 바로 마소였고, 개발자로서의 삶을 추구하고자 회사로 들어가서 회사의 홈페이지에 걸릴만한 패키지를 개발할 때도 동반자로서 저와 함께 했지만, 역시 한국에서의 개발자로서의 삶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업을 해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다시 전업을 해서 IT 컨설턴트로 그리고 다시 프로세스 컨설턴트로 일을 하다가 이제는 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그 시절 저에게 꿈을 주었던 그리고 저의 인생의 목표였던 개발자의 길이 다시금 생각나게 되는 날인 것 같습니다.
그 때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아련한 환상 같은 것이 있었다. 왠지 쿨하면서 무언가 있어 보이는 해커의 길이 나를 인도할 때 말이다. 그 때 나의 이런 환상에 일조를 한 것은 한 권의 잡지였고, 그 책에 수록된 저자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비록 그 잡지에 개발자로서 쓴 글이 실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잡지에 내 이름이 올라갔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20년 전 그렇게도 바라던 꿈 중 하나가 실현되었으므로...
'컨설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V3에 대한 나의 기대 (8) | 2008.07.27 |
---|---|
이니시스 INIP2P에 대한 리뷰 (15) | 2008.07.19 |
20년 전 마소를 기억하며... (12) | 2008.07.01 |
야후 블로그 랭킹에 대한 쓴소리 (15) | 2008.06.29 |
내가 네이버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것 (14) | 2008.06.06 |
격변의 한국 모바일 시장 (0) | 2008.06.03 |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반가운 책 제목들이 눈에 많이 띄여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2008.07.02 01:19당시 베스트셀러들이었지요.. ㅋㅋㅋ
안녕하세요... 잘 계시죠? 작년에 한두번 뵙고 올해는 한번도 못뵌 것 같습니다.
2008.07.02 08:09 신고저도 글을 쓰다보니 정말 오래된 이야기인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
전. 지금도 마소를 사면.. 본문 내용보다 광고가 더 잘 이해가 되더군요 ㅎㅎㅎㅎ..
2008.07.02 09:22어떤 때는 광고도 어려워서 다 이해가 안됩니다. ㅋㅋ
2008.07.02 13:14 신고이번달 마소에 실린 형님의 블로그 기사 봤습니다. 역쉬 대단하세요..
2008.07.03 08:40절 아시는 분 같은데, 제가 기억력이 워낙 좋은 관계로 아이디만 봐서는 누구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7.03 11:13 신고비밀댓글입니다
2008.07.03 11:30아 글쿤... 나도 아직 못봤는데, 오늘은 찾아서 봐야겠네...
2008.07.03 14:32 신고Inside the IBM PC 부터 Turbo C 정복까지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 지금은 딴 길을 가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컴퓨터와 삶을 함께하겠다는 꿈을 가졌었는데 말입니다.
2008.07.04 23:31 신고그 시절을 함께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
2008.07.05 12:46 신고ㅎㅎ 저랑 같은 책을 공부하셨다는것 만으로도 엄청 친해진 느낌입니다.
2008.10.08 13:44'Inside the IBM PC' 책은 지금도 제 서가에 있습니다. 컴퓨터 학원강사 아르바이트때 많은 도움 받은 책이어서...
저는 현재 IT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은 손 놓은지 한참 되는군요 ㅋㅋ
서점에서 마소 보고 좋은 자료 있으면 용돈 쪼개서 사고 한게 결혼하면서 마누라 구박때문에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얼마나 아까웠던지 .. ㅎㅎ
워낙 유명한 책이여서 그 당시 웬만한 분들은 다 보셨을 책일 것 같습니다... ^^ 저도 개발에서 떠난지 좀 오래되서 자세한 사항까지는 다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다시 마소를 보니 옛 기억이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2008.10.08 14:08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