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방송사 프로그램에서 네이버가 서비스하고 있는 한게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취재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 분께서는 우리는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이버 환전상이 그런 문제를 일으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셨습니다. 참 아쉬운 대목입니다. 네이버가 정말 한게임과 관련된 그 문제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을까요?

NHN, 사상 최대 실적 행진 지속


작년에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1조의 매출을 그리고 4,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되어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더 많은 수익이 발생했고 올해도 작년의 매출과 이익을 이월했다는 것이 업계에 떠돌고 있는 소문입니다. 이 소문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네이버가 한국에서 매출 1조를 달성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곧 네이버가 더 이상 중견이 아닌 대기업 수준이 되었다는 의미이며, 과거에 조그마했던 벤처가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게다가 네이버가 작년에 올린 수익 4,000억 원을 수익률 5%의 제조업체를 기준으로 본다면 매출 8조, 수익률 10%의 제조업체를 기준으로 본다면 매출 4조의 수준을 의미합니다. 이 정도 규모면 한국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대기업그 룹의 전체 매출 수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네이버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네이버가 성장을 하면서 많은 개발자나 기획자들이 네이버로 스카우트했고 이분들에게 좋은 처우와 근무조건을 제공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이에 영향을 받았고, 이러한 일들로 인해 네이버가 직간접적으로 한국의 IT 분야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그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익을 내는 것임으로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와 더불어 기업은 영속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경영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되려 지속 가능한 경영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네이버는 어떻게 행동을 하고 있는지요? 제가 보기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 마리만을 쫓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것도 큰 토끼가 아닌 작은 토끼를 말이죠.

네이버가 처음 시작을 했을 때는 모 대기업의 벤처포트에서 정말 소수의 인원을 가지고 업계에 진출을 했습니다. 대기업에서 펀딩을 해주었다고는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야후, 다음이 쟁쟁하게 버티고 있었고 네이버는 상당적으로 열세였다고 기억합니다. 따라서, 수익을 내는 것이 바로 기업의 운명과도 같았고 어떻게든 수익을 내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던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한게임과 합병을 하면서 한게임은 네이버라는 브랜드를 네이버는 한게임의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숨통을 돌리고 나니 경쟁사들을 이겨야 했고 결국 치열한 노력 끝에 이들을 이기고 2000년대 초반부터 1위 자리를 지키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너무나도 잘 아시는 이야기니 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네이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의 네이버는 더 이상 수익을 걱정해야 할 만큼 어려운 벤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루어놓은 수준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는 상생의 그리고 높은 도덕성을 지향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입니다.

네이버가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마다 볼멘 소리를 하고, 거부감 때문에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게다가 자사의 서비스가 변질이 되어 사행성 도박에 활용이 되고 있다면 이를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을 최소하나마 강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지금의 기업 수준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을 듯 보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네이버가 좀 더 사회적 책임을 느낄 때만이 지금의 수준을 뛰어넘어서 세계로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렇게 됨에 따라 한국 내에 있는 다른 IT 기업들의 형님으로서 진정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네이버는 도약을 할 시기가 되었고 도약을 해야만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바라는 사항은 아니지만 이러한 것들을 무시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네이버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 제 때에 뛰지 못한다면 결국 네이버도 이 업계의 다른 수 많은 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정체되어 종국에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만 상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시아 금융위기의 시기에 지하식당 한편에 붙었던 모집공고를 보면서 가슴 뜨겁게 느꼈던 그 벤처를 기억하며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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