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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30 귤화위지(橘化爲枳) - 염장 지르는 한국식 브런치 4
주말에는 주중의 밀린 잠을 보충하기 위해서 늦잠을 자는 경우도 있고 아침상을 차리는 것이 귀찮아서 브런치를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가끔씩은 이국적인 정취를 맛보기 위해 브런치를 즐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이태원, 압구정동 혹은 한남동에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서 브런치를 먹게 되는데, 가보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브런치를 왜 먹으러 오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을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브런치 (brunch): 통상의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중간의 늦은 오전 시간대에 먹는, 흔히 아점(아침 겸 점심)이라고 부르는 식사의 영어 표현. 영어 breakfast와 lunch를 합성한 말로 주로 미국에서 쓰는 구어체 표현이 들어와서 쓰이는 것이다. (출처: Naver)

외국에서 특히 미국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브런치를 먹으러 갈 때는 편안한 복장으로 가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고, 외국분들이 한국에 왔다고 해서 이런 습관을 쉽게 바꾸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도 브런치를 먹으러 갈 때는 그냥 편안한 옷차림을 하고 가는데,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특이한 분들이 정말 많이 오시더군요.

"한국이 '브런치'에 빠졌다"
오늘 아점 말고 브런치 먹을래요?

머리손질은 그렇다고 쳐도 선글라스에 각종 화려한 치장을 하고 오시는 분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제가 먹고 있는 식사가 브런치인지 디너인지 구분이 안가더군요... ㅠㅠ 물론, 제가 가는 곳이 좀 특이한 동네라는 점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게다가 가격은 왜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이태원이나 압구정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싸다고 하더라도 세금을 포함할 경우 2만원이 넘어가는데다가 맛도 그렇게 썩 좋다고 하기에는 쉽게 동의하기가 힘들어집니다.

'회남의 귤을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처럼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이런 식의 변화는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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