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입사 동기였던 제 친구의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오랫동안 많이 아프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 때문에 제 친구가 참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그 친구가 커뮤니티에 쓴 글을 보고 마음에 너무 와 닿아 올립니다.

아직 마음이 멍하지만 여러 일들을 정리하고 왔습니다.

어머님께서 이겨내기 힘든 병을 지니셨다는 걸 알게 된 후로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전까지는 다정하기보다는 무심한 아들이었기에 30여 년 동안 나누었던 대화보다 지난 3년간 나눈 대화가 더 많았답니다.

아침 저녁으로 손발 주물러 드리며 힘내시라고 응원해 드리고 항상 밝게 웃어야 했고, 눈물은 마음속으로만 삭혀오던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힘들겠다고 위로해 주시곤 했지만 사실은 곁에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제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너무나 힘드셨던지 하얗게 변한 눈썹조차 어느덧 남아있지 않으셨고, 그 모습으로도 자신보다는 못난 자식을 위하시던 어머님이셨습니다. 자신의 손발을 주물러 주는 자식의 손길에 시원함을 느끼시기보다 당신의 아들이 팔 아플까 염려하던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는 그렇게 서럽게 울었나 봅니다.

그분은 그렇게 제 마음에 한없는 사랑을 전하고 가셨습니다.
이제 남겨진 자식은 그분의 마음과 가르침을 다시 전하려 합니다. 받았던 사랑을 제 자식들에게 전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세상에 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슬퍼하기보다는 한번 더 웃으려 합니다. 다른 이들이 평생 동안 받을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이미 제 가슴에 더 많이 전해주셨기에 슬퍼하기 보다는 더 행복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아직은 멍한 생각으로 감상에 빠질 때도 있지만 그분의 마음과 가르침만은 가슴에 담으려 합니다.

인생이란 한번 태어나면 언젠가는 돌아가는 것이지만, 그래도 인연이라는 것에 항상 연민하고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부모님께 전화 드리고 안부를 여쭈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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