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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비되지 않는다.

세상사는 이야기 2011. 9. 17. 22:27 Posted by 5throck


1.
요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유행이다. 인생 자체가 경쟁이기에 그런 부분이 다소 부각되는 정도로 볼 수도 있겠지만, 삶이라는 것이 너무 각박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다. 보여지기 위해서 시청률을 위해서 어쩌면 그들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 아닌지. 인간이라는 동물이 그 오래 전부터 격투기를 즐겨왔지만, 이제는 아트의 영역까지 승부를 가르고 그 심장을 도려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
음악에 승부가 있을 수 있을까? 미술에 순위가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빌보드라는, 음악캠프라는 혹은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즐거움에 그리고 그 즐거움을 즐기려는 영혼들에게 금을 그어가고 있다. 내가 좋으면 좋은 것이지 그걸 굳이 몇몇의 전문가라는 이름의 사람들에게 간을 보라고 하고, 맛이 어떠냐고 이야기 해달라는 것이 과연 타당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최소한 음식을 먹을 때 나만의 맛이 있다면, 굳이 그걸 전문가에게 평가해달라고 해서 그 맛에 나의 맛을 길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가 들기 때문일 것 같다.

3.
슈퍼스타K에서 협업이라는 이름으로 팀들을 짝 지운 뒤 그들간 호흡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지를 본다고 한다. 협업이 언제부터 심사위원들의 영역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알기에 협업은 참가하는 사람들간의 호흡과 영혼이 교감하고, 그러한 감정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런지. 그렇게도 협업이라는 이름으로 평가를 하고 싶다면 그 심사위원들에게 하루를 주고 3명이 협업을 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4.
나는 혹시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아마추어라는 사람들을 평가하며 살아온 것이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해본다. 개인의 명예를 위해 또는 비즈니스를 위해 누군가의 열정과 사랑을 평가하고 그들을 이용해서 나를 높여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무언가의 성공을 위해 많은 이들의 희생이 필요하겠지만, 혹시 하나의 부속품으로 그들을 또 나를 소비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나는 소비되지 않는다. 당신은 소비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소비되지 않는다. - 아니 우리, 당신 그리고 나는 그 무엇을 위해서도 소비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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