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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Pay Here 3-14-09 19 by stevendepolo |
꽤 오랫동안 모바일 결제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살아왔지만, 주변에서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기에 별반 관심이 없었다. 또한, 금융권 프로젝트를 잘 하지 않는 경향도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은데, 이번에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활성화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름 모바일 결제에 대해 많은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바일 결제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일까?
쉽게 핸드폰과 신용카드의 결합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정확하게 본다면 모바일 IT기기와 결제수단의 결합이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핸드폰과 신용카드의 조합으로 얼핏 생각하게 된 데에는 통신사와 카드사가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고 환경도 변했다. 따라서, 이런 관점이 틀리다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 다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구글은 최근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미국에서 출시했고, 애플도 조만간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의 통신사와 카드사가 이끌어가던 시장에 좀 톡특하다면 톡특할 수 있는 OS 제조사와 핸드폰 제조사가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뭔가 시장이 형성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모바일 분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만으로도 변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기존 시장이 잘 형성되었다고 보기도 어려운데 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이렇게 뛰어들까?
그것은 그 안에 사람들의 경제적인 행동을 파악하기에 모바일 만큼 그리고 결제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메일을 통해서, 전화를 통해서 사람들의 행동을 파악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디로 움직이고 이들이 어떤 곳에 가서 물건을 사고 노는지 알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정보에 대한 다양한 수집을 통해 내가, 우리가 무엇이 하는지 알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도는 한국에서도 계속 있어 왔지만, 지금까지 성공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이들이 얇은 지갑을, 그리고 소액결제에 대해 거부감이 상당히 적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교통카드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서 비접촉식 결제에 대해 익숙해졌다고 볼 수 있고, 너무 많은 카드를 사용하면서 지갑이 점점 두꺼워지는 것을 해결해주길 원하는 욕구가 커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NFC 도입만으로 모바일 결제가 갑자기 활성화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겠지만, 과거보다는 좀 더 좋은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조만간 모바일 결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차 한잔 하면서 모바일 결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지 그리고 그 변화로 인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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