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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ad to Cape Royal, North Rim, Grand Canyon National Park (8) by Ken Lund ![]() ![]() |
1.
컨설턴트가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까요? 만약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하면 감정이입이 되지 않은 컨설턴트는 훌륭한 컨설턴트가 아닐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어떤 분들은 감정이입을 하지 않는 것이 훌륭한 컨설턴트의 자질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이유는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연민을 느껴 자칫 실수하게 되는 것처럼 컨설턴트도 자신의 고객들에게 지나친 연민을 가질 때 심각한 문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때때로 감정이 메마르다고 느낄 때면 가끔씩 찻집에 앉아 비가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는 생각에 젖어봅니다. 어떤 분은 제가 아직도 이런 느낌을 가지고 사는 것에 대해 사춘기적 감정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시는데,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감정이 날마다 휘몰아치는 정치적 투쟁과 하루만 있어도 거칠게 느껴지는 이 동네만이 가지고 있는 서걱거림을 입안에서 털어내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3.
누구의 답이 정말 진실한 답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주장한 길이 더 옳은 길이라고 주장하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속에 정답이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논리적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답이라고 하더라도 과연 그 답이 100% 옳다고 주장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에 대해 누군가 반박이라고 할라치면 더 큰 목소리로 자신을 방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
아마 몇 년 전쯤 저에게 다시 태어나도 컨설턴트를 하겠느냐고 물었다면 1초도 안돼서 너무 당연하다고 이야기했겠지만, 지금 저에게 그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그 때만큼 그렇게 쉽게 대답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무엇이 가장 소중한 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각기 다 다르겠지만, 지금 저에게 아니 저를 바라보는 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제가 아닐까 라는 착각에 이 길이 정말 저에게 맞는 길인지를 찬찬히 다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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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00:11잘 지내시죠? 언제 시간되면 맥주 한잔하면 좋을 것 같아요...
2009.04.28 09:38 신고안녕하세요. 연민이라....정말 공감가는 말들입니다. 저도 위기관리,PR 영역에서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일을 하면서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합니다. 100% 확신은 없는데, 큰 목소리로 자기 논리 방어 경험도 많습니다. 그래도 저의 분야는 정치적 투쟁이나 서걱거림은 없는 편이라 한결 감정적으로는 여유는 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2009.04.28 10:14PR이라는 분야를 잘 모르지만 어떠한 컨설팅이든지 비슷한 고민과 문제를 안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4.28 13:24 신고비밀댓글입니다
2009.04.30 14:28감사합니다.. ^^ 그런데 연휴는 반납해야 할 것 같네요... @-@
2009.04.30 22:47 신고잘 읽었습니다. 저는 밤늦게까지 고생하는 컨설턴트들에게 깊은 연민을 느낍니다. burn-out되지 않을까 걱정이죠. -_-
2009.05.05 02:36 신고감사합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요새 저의 상황을 보면 일만 열심히 할 수 있었던 때가 더 그리운 것 같습니다... ^^
2009.05.07 08:35 신고3번과 4번에 깊은 공감을 느낍니다......
2009.05.12 14:07감사합니다... ^^
2009.05.12 20:5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