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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Desk and Bookshelf by tomas carrillo |
요즘 온라인에서 블로그가 마케팅의 한 수단으로 상당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경기가 어려워 많은 기업들이 광고비 집행을 줄이고 있고 기존의 미디어의 경우 그 효과를 측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블로그의 영향력이 점차 커져가고 있고 블로그를 통한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홍보 효과가 빠른 시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의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블로그 마케팅이 과연 타당한 마케팅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한번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블로그 마케팅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블로그 마케팅은 블로거들에게 제품을 나누어 주고 이를 리뷰를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벌써 많은 회사들이 진행하고 있어 단순히 따라한다고 했을 때 제품의 홍보수단으로 얼마나 유용할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이러한 마케팅 기법을 통해 주요 포탈업체의 키워드 검색의 상승을 높여 다른 이들의 방문을 높인다는 점에서 일견 좋다고도 할 수 있으나, 단순한 홍보 효과를 넘어 실제로 제품 구매까지 이르게 하기까지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블로그를 활용하는 것은 너무나도 단편적 차원의 홍보 활동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단순한 제품 홍보 수준에서 블로그 마케팅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면 기업들은 어떠한 방법을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요?
먼저 기업은 지금의 블로그를 바라보는 관점을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관점에서 중장적이면서 동시에 네트워크적 속성을 가진 미디어로 바라봐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블로그 하나 하나가 가진 힘이 아직은 사회에 영향력을 줄만큼 크지 않지만 이들이 연대를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힘은 상당히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촛불집회나 모 도너츠 업체의 위생문제에 대해 블로거들이 민감하게 반응했고, 델의 노트북 배터리 문제, 도미노 피자의 위생문제 등 해외의 사례를 보더라도 블로그들간의 연대가 이루어질 경우 얼마나 큰 파급 효과가 날 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블로그 마케팅의 전개도 이러한 블로그 네트워크(Blog Network)의 특성을 활용해서 전개해야 하는데, 블로그는 기존의 미디어의 단방향적인 형태가 아닌 양방향 형태를 띄고 있어 과거의 방식대로 블로그에 대해 접근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블로그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이들은 무작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소규모 그룹들로 관계가 형성이 되어있고 또 이들 소규모 그룹들이 다시 모여 관계를 형성하여 큰 무리를 이루는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블로그들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즉, 다시 말해 그룹간의 연대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아 마케팅을 전개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들이 유명한 블로그일 가능성이 높긴 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꼭 그렇다고도 볼 수 없기에 이들에 대한 파악 및 관리가 장차 블로그 마케팅을 차별화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포인트라고 보여집니다.
더욱 나아가 지금의 단순 상품 리뷰에서 벗어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관점에서 상품 개발 초기 단계에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전문 블로거의 경우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사내 전문가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 이들을 제품개발에 참여시키는 것이 제품개발에 있어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들과의 관계형성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여집니다. 이들의 참여를 통해 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해당 블로거가 좀 더 애정 어린 관점에서 제품을 소개할 수도 있고 또한, 제품 개발 과정 중에도 제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고객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몇몇 기업들의 경우 이러한 형태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여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블로그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효과 측정방식에 대한 연구가 기업 내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의 경우 몇몇 광고대행사나 홍보대행사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신뢰할만한 지표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단순한 방문객 수만을 가지고 평가를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량적인 수치를 계량화하는 과정을 거쳐 광고효과에 대한 모델 수립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이와 병행하여 블로그 네트워크의 특성을 고려한 정성적인 관점에서 광고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방안도 같이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점차 주류 매체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될 블로그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담당자가 단순히 홍보물을 나누어주고 이를 기사화하는 관행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나 블로거들의 경우 회사의 주요한 경영진과의 만남이나 개발자들과의 대화 등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매우 호의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러한 자리 마련을 통해 이들과의 관계 지향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기업이 이들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만 한다면 아마 그 어떤 매체보다 훌륭한 우군을 만들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점차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고 새로운 미디어의 영향력이 서서히 커지고 있는 이때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화두를 통해 가치 관점의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블로거와 기업 모두가 상생하고 성장을 하는 차원의 블로그 마케팅이 이제는 시도가 되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이 글은 제가 2009.5.14 전자신문에 기고한 글의 원본으로 신문에 실린 글은 지면상의 제약이 있어 축약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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