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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play Concert Stage (Osheaga 2009) with Fireworks & Butterflies by Anirudh Koul |
요즘 블로그스피어를 돌아다니다 보니 대학축제가 한창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학교에서 했던 행사 내용들을 적기도 하고, 축제에 온 가수들의 영상을 찍어서 동영상으로 올려주신 덕에 저도 직접 참가를 하지는 못했지만 영상이나마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치러진 축제가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너무 소비지향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지금의 문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나 고리타분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대학을 너무 오래 전에 졸업한 탓에 지금의 대학문화에 대해 잘 몰라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기초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 그리고 부모님들의 고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대학축제 때만 되면 수업을 땡땡이치고 축제기간 동안 술을 먹는 모습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학교에 어떤 유명가수들을 불러서 공연을 했느냐를 가지고 그 학교의 축제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글쎄요 이게 대학축제의 진정한 모습일지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지금의 대학생활이 예전과는 달라 너무 힘들고, 대학을 나온다고 취업도 보장이 되지 않아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고 강변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스트레스를 꼭 소비지향적인 문화로 풀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연예인들 몇 명이 와서 어떤 공연을 했는지가 그 축제의 질과 수준을 평가한다고 하면 그건 대학 축제라기보다는 쇼 프로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요.
대학을 지성인들의 상아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여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우리나라를 이끌어가실 분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부르는 말입니다. 꼭 엘리트 의식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미래의 주역들이 진정으로 보여줘야 할 모습이 무엇인지를 한번쯤 고민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 축제 동영상을 보면서 갑자기 10대들이 청계천에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했던 모습이 눈앞에 서려 이 글을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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