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되풀이된다

지금의 한국을 들여다보면 100년 전 구한말 조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외국에 문호를 열고 신학문을 받아들여 부국강병을 꿈꾸었던 이들과 이들을 거부하고 쇄국의 길로 가야만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이들과의 권력투쟁 말입니다. 누가 잘했고 또 누가 못했는지는 사람마다 그에 대한 시각이 달라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2008년 대한민국의 모습이 왜 그 때와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요?

10년 전 모 대통령이 세계화가 우리에게 부를 가져다 주고 모든 국민들이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그것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지만, 실제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엄청난 빚잔치였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들뜬 환상을 갖게 된 것에 대해서는 자기반성을 해야 하겠지만, 그런 환상을 심어준 그 분들은 과연 어떤 책임을 지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또 시장을 개방하고 그것이 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이게 맞는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많은 시간이 흘러봐야 하겠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기에는 그간 우리 국민들을 속인 이들이 너무 많았기에 그 주장을 순수하게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모든 과정을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추진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몇몇의 엘리트들이 또 국민을 우롱하고 자신들만의 선민의식에 휩싸여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사 결론적으로 나중에 본인들이 하는 일들이 맞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빨갱이로, 그리고 그런 일을 조장하는 불순한 선동세력이 있다는 식으로 여론을 몰고 가는 이런 전제주의적 사고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여러분이 자신의 명예와 부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나라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는 지금 당장 알 수는 없어도 역사는 결국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밝혀줄 것이고, 그 죄는 자손대대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짧게라도 제가 드리는 질문을 생각하시면서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래서 당신이 무엇을 얻고자 했던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해 주십시오.

“당신은 대한민국을 죽도록 미치도록 사랑합니까? 그럼 이 대한민국이 당신의 사랑에 열광하도록 해주십시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백범 김구 선생님 "나의 소원" 내가 원하는 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