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멀어 보이는 기업들의 상생경영

오늘은 좀 주제넘은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원래 남의 비즈니스에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않는 편이지만, 오늘 올라온 기사를 읽고 나서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삼성-LG 싸움이 부른 LCD의 비극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국내 굴지의 두 회사가 서로의 기싸움으로 인해 대만의 모 회사를 실질적으로 도와준 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나 기업이나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경쟁관계에 놓여있으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혁신을 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들고 성공률도 높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쟁관계에 놓여있게 되면 경쟁상대와 약간의 긴장상태가 만들어지고 서로 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개선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하나의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것보다는 여러 개의 기업이 서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게임이 다 그렇듯이 기업간의 경쟁에는 절대 변하지 않는 하나의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시장의 룰을 공정하게 따라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그 경쟁을 통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해 이해관계자 중 일부는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이해관계자들 입장에서 최대의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이러한 모습은 국내외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보여야 할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혹자는 이런 비난이 지금의 국제적인 무한경쟁의 상황에서 너무나도 국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냐고 반문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그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제 살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한 명의 국민으로서 이러한 모습이 일부 기업들의 잘못된 경영관에서 비롯되었다고 비난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러한 모습은 이 둘 기업간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연말이 되면 각 방송국에서 각자 하는 시상식이나 서로 난립한 영화제들을 볼 때마다 한국 사회의 “그들만의 리그”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늘 상 볼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이익도 좋고 무한경쟁도 좋지만 왜 경쟁을 하는지 또한 그 경쟁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해 기업들이 이제는 다시 한번 돌아볼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