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et |
jerry님과 buckshot님의 글을 읽고 나서 드는 몇 가지 생각을 적어봅니다.
완전한 혼란(부제: 무질서의 숨겨진 장점)
MECE vs. 약간의 무질서, 환원주의 vs. 상호작용, 혜자 vs. 장자
제가 올 초부터 고민을 했던 것 중 하나는 과연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적 사고가 문제를 정리하고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 정말 유용한 방법이냐 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MECE가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는 괴리감을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는 각종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이 프로세스를 평가하는데 있어 지표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즉, 회사의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느냐 하는 여부를 계량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지표이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정점에 놓여있는 것이 이전부터 회자되고 있던 PI(Process Innovation)와 최근 많은 회사들이 도입하고 있는 6시그마 활동이 되겠지요.
창조력과 6시그마 - 3M의 사례 보기
하지만, 조금 생각을 돌려서 보면 각 단위 프로세스들을 개별적인 지표로 측정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각 단위의 부분 최적화가 반드시 전체의 최적화를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사적으로 다르게 흩어져 있는 이러한 각종 지표들에 대해 연관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필요하게 되고, 이러한 흐름 속에 나타나게 된 것이 바로 BSC(Balances Scorecard)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생각을 해보게 되면 각 프로세스를 대표하는 지표들이 단독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다시 말해 하나의 지표가 개선되었다고 할 때, 이 지표가 다른 지표에 영향(feedback)을 주어 해당 지표를 낮출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지표를 개선할 때는 반드시 부작용(side-effect)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해준 것이 바로 TOC(Theory of Constraints)와 복잡계 이론(Complexity - Dynamic Thinking)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복잡계 이론이 조직이론과 연관되기도 하였는데, 피터셍게는 "제5경영"이란 책에서 이러한 복잡계 이론이 경영과 조직구성원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IQ 130 사람들이 모였는데 조직 전체수준이 60이라면…
좀 이야기가 옆으로 빠졌는데 정리를 좀 하자면, 실제 세상은 굉장히 복잡하고 서로 상호간의 연관 관계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과연 MECE적으로 접근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앞서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떤 현상이 실험실이 아닌 다음에는 이론이나 논리적으로 단순히 설명하기에는 실제와는 너무도 많은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경영을 하는데 있어 어떤 문제를 논리적인 몇 가지 형태로 분류하여 제한된 사실에 근거해 정의한 뒤 해당 문제를 처리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게 보입니다. 또한, 실제 경영에서는 아주 사소한 문제가 회사의 존폐를 결정할 정도로 리스크가 커지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작은 것을 사소하다고 배제하는 것이 어떤 때는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더욱이 MECE적 사고는 모든 컨설턴트들이 입문을 할 때 배워야 하는 가장 필수적인 덕목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앞으로 복잡계 이론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 지는 좀 고민이 됩니다. 아무튼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봐야 하겠지만, 논리적 사고와 복잡계 이론과의 연관 관계가 그렇게 쉽게 정리가 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컨설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은 기업탐방기 - 올라웍스 (2) | 2007.10.25 |
---|---|
멋진 벤처 올블로그 (12) | 2007.10.25 |
경영과 관련된 좋은 사이트 소개 (4) | 2007.10.18 |
개발자 부족이 낳은 기이한 현상 (88) | 2007.10.16 |
이노베이션? 이노베이션! (0) | 2007.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