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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스쿨에 대한 이야기

MBA이야기 2007. 1. 31. 20:18 Posted by 5throck
MBA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컨설팅 쪽 이야기에 치중한 것 같아 이번에는 좀 편하게 MBA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MBA를 가기위해서 노력하시는 것 같아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의견이 제 글을 읽으시는 분과의 생각과 다를 수 있으니, 그냥 제 의견은 참고로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다니는 MBA를 오기전에 MBA를 막연하게 가려고 생각만 했었지 그닥 많이 준비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오게된 부분도 있지만, 막상 와서 보니 MBA에 대한 생각이나 시각이 좀 바뀌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겪은 MBA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MBA는 MBA이고, Manager가 되기위한 교육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석학 중의 한 분인 헨리 민츠버그의 책 제목(Managers Not MBAs)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MBA를 나온다고 해서 좋은 매니저가 되기에는 참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국내에 있는 MBA를 다니고 있지만 해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뒷 부분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MBA 교육]
일단 MBA에서 가르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보면, 전공에 무관하게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이론이고, 두번째는 케이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경영자문이나 프로젝트 정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 MBA 교육 - 이론]
이론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한 것 같지만, 경영학과를 나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닥 크게 많이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학에서 다루지 못하는 과목이 있는 관계로 그러한 과목을 배우는 것에는 도움이 많이 되지만, 이미 경영학과를 전공하신 분들에게는 과목을 다시 배우게 되는 불합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경우, 대학에 경영학과가 없고 대학원만에 있기 때문에 해당 문제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국내의 경우는 경영학과가 이미 대학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즉, 다시 말해서 MBA에서 배우는 이론수준은 대학과 경영학 석사과정의 중간 정도 수준이거나 석사과정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국내에 있는 MBA과정이나 해외 MBA과정이나 모두 비슷한 교재를 사용하니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 MBA 교육 - 케이스]
MBA는 이론보다는 실제를 더 중요시 함으로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에 대해서 많이 알아야 되는데, 이걸 다 공부하기 어렵고 설사 실무에 대해서 다 안다고 하더라고 경영자로서의 가져야 하는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의사결정을 잘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장과 비슷한 상황을 취함으로써 그러한 과정을 시뮬레이션 하게 되는데, 이것이 제 생각에는 케이스 스터디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케이스 스터디의 경우도 다른 학습법과 마찬가지로 장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해외MBA의 경우, 과거의 유명한 사건을 다른 케이스나 서구회사의 케이스를 많이 다루게 됩니다. 특히, 해외MBA의 상당수가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나 스탠포트, IVY 또는 IMD 케이스를 다루게 되는데, 여기에서 다루어지는 대다수의 케이스가 주로 미국과 유럽사례입니다. 즉, 다시 말해서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CIS,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에 대한 케이스는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전  세계를 상대해야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시각 측면에서 보면 좀 황당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지만, 현상적으로는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해외MBA들에게는 미국과 유럽만이 모든 비지니스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어떤 측면으로는 맞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가 미국, 유럽과 일본에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 국내MBA를 보게되면, 이런 현상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좀 다른 면이 있다면 가끔씩 한국 사례를 다룬다는 면이 좀 다릅니다. 비율로 보면 2:8이나 1:9정도로 다루기 때문에 막상 국내MBA를 나와도 국내기업의 특징이나 현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가 십상입니다. 게다가 여러가지 이유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개발된 국내 사례는 잘 쓰지 않으려 하고, 또한 개발은 더더욱 하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케이스 개발하는데는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관계로 그냥 외국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1.3 MBA 교육 - 경영자문 혹은 프로젝트]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를 보완하기 위해서 도입한 것이 경영자문 혹은 프로젝트 등입니다. 보통은 관련과목을 선택하거나 졸업하기 전 의무과정으로 거치게 함으로써 교과목에서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는 것인데 실제 발생되는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를 하기때문에 현장학습이 된다는 굉장히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듯이 해당 학습법에도 문제가 있는데,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방법론이나 많은 도구들의 사용법을 알아야하는데 이러한 것들은 MBA에서 다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산업분석이나 SWOT등을 이용해 작업을 할 수도 있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내려가면 도구 하나 선정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상당히 곤혹해집니다.
 
다시 말해 MBA교육이 이론적 부분에 너무 치우쳐 있어서 실전적인 감각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MBA에서 배우는 툴이나 방법론은 대부분 대기업용이기 때문에 중견기업까지는 적용가능할지 몰라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이나 프로젝트에서는 거의 도움이 안되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2. 네트워크]
MBA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 중 하나는 인적 네트워크를 갖는 것인데, 어떤 면에서 보면 실제로 공부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외와 국내로 나누어서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1 해외MBA]
해외에서 MBA를 공부하시고 졸업하신 분들의 글들을 보면 다 성공사례만 올라와서 해외MBA에 가면 참 좋을 것 같지만, 제가 알고있는 바로는 문제도 많이 있습니다. 저자 직강이라든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수재들과 경쟁을 하며 배우다는 점은 굳이 제가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다 아시겠기에 저는 주로 단점(?) 위조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일단 해외MBA로 공부를 하러 나가게 되면,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언어입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나 대학을 나오지 않은 상태로 MBA를 하러가게 되면, 언어소통에 상당한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은 영어를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큰 어려운 점은 바로 인종차별적인 부분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비공식적으로 보면 백인은 백인들끼리, 흑인인 흑인들끼리, 중남미 사람들은 중남미 사람들끼지, 중국인들은 중국인들끼리 어울립니다. 나가서 보면, 한국사람들과 일본사람들과는 좀 어울리는 것같기는 해도 대부분의 경우 한국 유학생들은 한국 유학생들끼리 어울리거나 교포들하고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해외에 나가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인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는 몇몇 소수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미국에서 대학나오신 분들이 국내에서 동창회를 하는 경우, 그 모임에 그 대학을 졸업한 다른 외국인이 같이 참석해서 해당 대학의 한국 동창회를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하지 못하면, 수업시간에 토론에 거의 참석하지 못하고, 한국사람들하고만 어울리다가 졸업을 하게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해당국가에서 직업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종국에는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기회비용을 포함해서 최소 3-4억의 비용을 뽑을 방법이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대략 계산을 해보니, 해외MBA가 해외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경우, ROI(Return On Investment)가 10년이 넘어가더군요.... 참 어려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2.1 국내MBA]
이제 국내로 돌아와서 살펴보면, 국내MBA는 과연 좋은 선택일까? 이것도 참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하면, 국내MBA의 경우는 현재시점까지 국내기업들이 인정을 거의 하지않는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냥 경영학 석사나 마찬가지로 취급하는 회사가 많은 반면, 일반 경영학 석사에 비해서 등록금도 매우 비싼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국내 MBA들이 해외 MBA와 비교할 때 수업이나 공부량에서 부족함이 없는데로 불구하고 돌아오는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부분으로 보면 교수님들이나 교직원들이 해외MBA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노력을 덜 하시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해외MBA는 수업료를 엄청나게 받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우리나라 대학이나 대학원들은 학생들을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돈을 내고, 배울 뿐이지 그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요원한 것이 현실인 같습니다.
 
다른 측면으로 좋은 면을 보자면, 해외MBA들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인 언어에서 해방이 되니 토론이나 수업이 훨씬 더 몰입도가 생길 것 같고, 또한 네트워크 문제도 더 쉽게 해결될 것 같습니다.
 
 
[3. 평가와 인식]
앞에서 말을 하면서 이미 상당 부분 언급을 했지만, 해외MBA와 국내MBA 모두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고려해서 선택을 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다소 무책임한 것 같기도 하지만, 제가 책임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여서.... 죄송 ^^.
 
아무튼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보시는 분과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냥 본인이 해외MBA나 국내MBA에 가실 생각이 있으신 분은 한번쯤 제 의견을 다른 뷰로 생각하시고 생각의 한곁에 넣어두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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