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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f spectrum, revisited by chotda |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관심이 없던 분야가 조직설계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회사조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서 이 분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조직설계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문헌도 보고 수업도 들어보았지만, 실제로 조직설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행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결과에 대해 상당히 의외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업은 조직으로 구성되어있고 이를 통해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이론적인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해 좀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와 관련된 몇 가지 방법론을 보았지만, 그렇게 접근을 하기보다는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 하에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다만, 저의 글이 지극히 저의 관점에서 이야기 드리는 것임으로 기존에 알고 계셨던 조직설계 이론이나 학술적인 부분과 대치되는 부분은 어느 정도 감안을 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조직설계를 할 때는 크게 2가지 관점으로 접근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설계하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운영적인 관점에서 설계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관점 모두 전략이 전쟁에서 기초한다는 점에 원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자의 경우는 전투 시의 전술적인 측면을 후자는 자원의 효율적 관리 측면을 대표한다고 하겠습니다.
전자인 경우인 전략적인 관점에서 조직설계를 한다는 것은 실제 전투 시에 어떻게 적을 이길 것인가의 관점인 경쟁전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는 적의 전투대형을 보고 아군의 전투대형을 짜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즉, 다시 말해 적의 조직대형을 파악하고 적의 대형을 이길 수 있도록 대형을 편제하는 것이며, 이러한 과정을 경영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 이러한 과정을 경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경쟁사들의 각 기능을 벤치마킹하고, - 예를 들어 연구, 판매, 구매 등 – 이들을 분석함으로 각 기능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정리한 뒤 이를 다시 자사의 관점에서 역량과 시너지를 고려하여 전체적인 관점에서 재조립하는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또 다른 경우인 운영효율화 측면의 조직설계는 자원의 효율화 관점의 설계로 내부조직을 집중화 또는 분산화시킴으로써 자원운영을 최적화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각 사업부에 인사조직을 두는 것이 더 좋을 지 아니면 전사 차원에서 인사조직을 두고 이를 운영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한 의사결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최근 들어 회자되고 있는 Shared Service 조직이나 후방통합(Backward Integration) 조직은 이러한 설계의 대표적인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 드린 두 가지 방식을 컨설팅 관점에서 다시 정리해본다면, 전자의 경우는 주로 경쟁전략의 측면에서, 후자는 운영효율화를 고려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전자의 경우는 전략 컨설턴트들이 조직을 바라보는 생각이고 후자의 경우는 HR 컨설턴트들이 조직을 바라보는 생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조직을 어떻게 바라보는냐에 따라 조직의 설계와 범위가 달라질 것이며, 이를 통해 조직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다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조직설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설계자가 어떻게 조직을 바라볼 것이냐 하는 부분이며, 조직변화를 통해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가 핵심 포인트라 하겠습니다.
또한, 조직설계는 경영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경영환경이 바뀌었을 때 해당 조직이 얼마나 빠르게 환경에 적응할 수 있으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는 과거에 비해 조직을 최대한 유연하게 설계하는 것도 중요함으로 R&R(Role and Responsibility) 관점의 위임(Empowerment)을 통한 조직의 유연성 확보와 창조적인 활동을 장려하는 기업문화도 조직설계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영역으로 생각됩니다.
추신: 벤치마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 중 하나는 경쟁사의 조직을 분석함으로써 경쟁사가 어느 분야에 좀 더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다 명쾌하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대응을 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회사는 자사의 조직도를 대외비로 분류하고 이를 사외에 공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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