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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신경정신과 의사인 이라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라부의 관점이 아닌 환자의 관점에서 이라부를 기술합니다. 환자인 이들이 기술하는 의사 이라부는 어찌 보면 어린아이와 같이 천진난만하면서 또한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가슴 큰 간호사를 데리고 있는 매우 엽기적인 의사입니다. 또한, 멍청한 듯 하면서 환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진정한 명의이기 합니다.
각 에피소드를 기술하고 있는 이들 이라부의 환자들도 그 의사의 성격에 걸맞게 매우 특이한데, 뾰족한 물건을 보면 오금을 피지 못하는 야쿠자 중간보스부터 새 작품을 쓸 때마다 등장인물이 전에 써 먹었던 인물이 아닐까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인기 여류작가까지 어쩜 그렇게 독특한(?)강박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지 참 아이러니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들 환자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들 환자들의 모습은 어쩌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로 구성된 5개의 에피소드이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 나오는 주인공이 겪고 있는 상황과 조건을 조금만 바꾼다면 현대인이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만한 이야기라고까지 생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각 주인공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저에게 빗대어 보니 저도 한가지쯤의 강박 증세는 가지고 있는 듯 한데, 만약 이라부가 현존한다면 저도 한번쯤 방문해서 저의 병(?)을 치료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추신: 이 책을 보면서 들었던 한가지 생각은 이 소설이 영화로 나온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이전에 라디오의 시간(Welcome back, Mr. McDonald)이라는 일본 코미디 영화만큼이나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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