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박노아님의 포토 에세이 에코 체임버가 저에게는 "영혼이 있는 방" 라고 읽힌 것은 어쩌면 제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그렇게 읽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런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떠나질 않은 이유는 책 안을 깊게 감싸고 있는 슬픔과 그리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영혼의 자유로움이 어떤 것인지를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 저자는 사진 한 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몇 시간씩 쾌쾌한 암실에 틀어박혀 기묘한 화약약품의 냄새를 맡는 그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사진 한 장 한 장이 세상을 담고 있는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 저자는 자신이 찍은 그 순간의 진정한 목소리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또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마도 저자의 이런 모습이 주말도 없이 밤 늦게까지 일을 하면서도 피곤함을 몰랐던 저의과거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었고, 그런 연유로 그 시절의 열기를 다시금 느낄 수 되어 제가 책의 제목을 그렇게 읽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저자가 뉴욕, 파리 등에 머물며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사진첩과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저자는 되려 그 사진을 찍을 때 혹은 사진을 현상해서 받게 된 프린트를 보면서 받았던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책에서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저자는 글을 더 잘 쓰기 위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제가 비록 사진의 무뢰한이긴 하지만 사진을 공부하신 지 겨우 3년 만에 이런 훌륭한 사진과 더불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이야기를 만드셨다는 점에서 참으로 놀랍기만 합니다.

해외출장 중 거리의 쇼윈도에서 우연히 만난 라이카 카메라에 매혹되어서 다시 시작한 이 분의 제2의 인생은 어쩌면 신께서 오랫동안 계획하고 그걸 스스로 깨닫기 위해 만들어주신 또 다른 기회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참 극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좀 늦었지만 자신의 진정한 업을 찾으셨다는 점에서 부럽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사진에 대해 잘 모르고 인생에 대해서는 더욱 모르지만, 그의 책을 읽다 보면 제 영혼이 울리는 것 같고 그 영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이 책을 읽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 봅니다. 생활이 번잡해지고 주변에 많은 일들이 벌어져서 정신을 가다듬고, 영혼을 정화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I’m lost’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막막할 때, 우리는 길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제가 보기에 ‘lost’의 반대말은 ‘find’가 아닙니다. 이 생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습니까? 찾는다면 단 하나의 가능성은 자신의 가슴이고, 그것은 ‘free’입니다. 인간의 존재가치는 ‘자유’ 속에서만 빛을 발하게 됩니다. 여러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혼란스러운 일들의 해답은 비로소 당신이 진정한 마음속 자유를 깨닫게 될 때 찾게 됩니다.
– 박노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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