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 그리고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운명적 사랑을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베르디의 개선행진곡이 유명한 만큼 뮤지컬 아이다에도 개선행진곡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 이는 오산이다. 둘 다 비슷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개선행진곡에서 보여주듯 오페라가 사랑을 다루면서도 서사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하면 뮤지컬 아이다는 역사적인 관점에서보다는 사랑이야기에 좀 더 집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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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보면 오페라보다 뮤지컬이 다소 위험하게 보인다. TV 드라마에서 늘 보고 듣던 뻔한 사랑이야기를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동원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이 독특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 평범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풀어내면서 관객에게 사랑이야기를 아름답게 전달해주었다는 점에서 대단하게까지 느껴진다. 뮤지컬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영화적인 기법과 더불어 공간에 대한 배치가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만나게 되면서 그런 느낌을 고조시킨 면이 없진 않지만, 뮤지컬의 기본인 음악적인 레퍼토리와 출연진들의 수준 높은 공연은 그러한 기법들이 없더라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특히 주연 여배우를 맡은 옥주현의 가창력과 더불어 이집트 공주역을 맡은 정선아의 명연기와 노래는 이 뮤지컬을 통해서 얻은 하나의 소득이다. 적어도 나를 아이다의 운명적 사랑과 더불어 다른 재미와 슬픔을 함께 느끼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다소 지루할수도 있는 이야기를 2명의 여배우가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관객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이 뮤지컬이 더 재미있었다는데 한 표를 주고 싶다. 

올 겨울 고대 연인들의 가슴 뭉클하고 마음 따뜻한 감동의 스토리를 한번쯤 느껴보고 싶다면 이 뮤지컬을 강하게 추천한다. 별 4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