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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SF1653 by titicat |
컨설팅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그래서 어떻게 될 것이냐"라는 질문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일상적인 질문이고 당연한 질문처럼 들리지만, 컨설팅을 제공하는 컨설턴트의 입장에서는 아주 당혹스러운 질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실제로 진행을 해보기 전에 프로젝트의 결과를 미리 알려달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3주간에 걸쳐서 환경분석을 통해 해당 산업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경될 지를 파악한 후, 주요한 KSF(Key Success Factor) 또는 DF(Driving Forces)를 찾아 그러한 요인들이 목표 달성에 도움 또는 장애가 될지를 알아본다고 할 때, 고객들이 그러한 변화요소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정해서 설명을 해달라고 할 때입니다. 다시 말해 당신이 해당 분야에 대한 경험이 있으니 직관적으로 그러한 요소들을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것이고, 그러한 요소들을 사전적으로 대략 알려달라는 것인데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러한 질문에 답변을 안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만약 제가 그간의 경험을 이용해서 대략적이나 예를 들어 설명한다고 하면, 고객은 환경분석을 통해 나올 결과를 컨설턴트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환경분석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마치 불필요한 일인데 비용을 청구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나온 결과가 항상 옳지는 않더라도 어느 주장에 대해 검증도 없이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추정을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방식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컨설팅을 할 때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검증해 가는 과정과 유사하니 이러한 방식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질문을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컨설팅에서 사용하는 가설적 접근방식은 가설을 세운 후에 해당 가설에 대해 검증을 하고 검증된 사실들을 종합해서 중요한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결코 컨설팅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고객들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모르고 질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분들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프로젝트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미리 알고, 이에 대해 정치적이든 비즈니스적이든 사전적으로 대비를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그렇게 했을 때 파생될 수 있는 위험이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존재하기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 만약이 없는 것처럼 미래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시물레이션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들을 도출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점들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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