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컨설턴트조차도 용어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이런 개념을 처음 듣는 분들은 더 그러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한 바가 정답은 아닐지 몰라도 생각을 정리하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혁신은 절대적인 기준이고, 전략은 상대적인 기준이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 혁신은 신기록을 깨는 것과 같이 그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혁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따라서, 혁신은 경쟁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경쟁이 없더라도 수행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상반되게 전략은 반드시 경쟁이 존재해야만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절대적으로 어느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적 혹은 경쟁자보다 우수하기만 하면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매우 비슷한 개념처럼 보이는 이 두 가지가 상당히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두 가지 개념이 혼용되어서 사용되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사업의 범위가 글로벌하게 변화하면서 완전경쟁에 가깝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대방과 나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고, 설사 조금 차이를 낸다고 하더라도 금방 추월이 가능하기 때문에 혁신적인 전략에 의해서만 경쟁을 따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 본다면 일반적인 기업들은 혁신을 추구하기는 해야 하지만, 혁신을 통해서 성과를 이루어내기 힘들기 때문에 특정 부문이나 시장에서라도 1등 기업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초일류 기업은 자신과 경쟁을 하는 기업이 거의 없으므로 전략보다는 혁신을 통해서만 성공을 할 수 있으므로 연구개발에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