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블로그스피어 상에서 LG전자의 뷰티와 삼성전자의 햅틱이 격렬하게 맞붙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뷰티가 났다고 하고, 어떤 분은 햅틱이 더 낫다고 합니다. 또 어떤 분은 둘 다 아직 멀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TF와 애플이 협력을 해서 아이폰이 조만간 출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게다가 노키아가 한국시장에 다시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것을 보면 바야흐로 한국의 모바일 시장은 격변의 시대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역시 터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PDA에서 시작된 터치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진화를 했고 애플 아이폰의 성공으로 급격하게 확산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제 소견으로는 아직은 조금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펜을 가지고 이용을 했던 스마트폰이나 PDA와 다르게 지금의 모바일 기기들은 편리성을 위해 손으로 직접 터치를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이들 기기들을 작동시켜 보면 아직은 반응속도나 오작동 여부가 심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렇게 갈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 한가지 최근 모바일 시장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풀브라우징인데, 아직은 좀 기술적인 문제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세는 또한 그렇게 흘러갈 것처럼 보입니다. 다시 말해 2008년 상반기 모바일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터치와 풀브라우징이 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풀브라우징의 경우 무선 요금이 좀 더 저렴해져야 하고 망개망 문제도 풀려야 하는데 이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처럼 보이지 않으니 약간은 답보 상태로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상반기는 이미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터치와 풀브라우징이 될 텐데, 그렇다면 하반기 모바일 시장의 가장 큰 키워드는 무엇이 될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변화는 고유가라고 생각됩니다. 고유가로 인해 물가가 상당히 치솟고 있고, 그래서 이로 인해 사람들의 행동도 변화할 것이라 예측이 됩니다. 벌써 출퇴근 시간의 이동인구에서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굳이 통계치를 들먹이지 않아도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장거리인 경우 버스로 출근하는 인구가 상당히 증가를 했다고 합니다. 또한, 지하철로 출근하시는 분들도 어느 정도 소폭 증가를 한 것 같습니다.

[서울] 고유가시대, 버스 타는 사람들 늘었다

이렇다는 이야기는 기존에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시던 분들이 버스나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신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유동인구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소비하는 미디어의 형태가 바뀔 것처럼 보입니다. 다시 말해 자동차로 출근하시는 분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주로 라디오를 들으면서 출근을 하시는데 반해, 버스나 지하철의 경우에는 라디오보다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여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소비되는 형태들을 보면 음악, 미드, 게임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소비와 아침에 무료로 배포되는 무간지나 책을 읽는 소비자 군으로 분류가 될 것 같습니다. 종이나 책과 같은 아날로그 매체를 이용하는 분들을 제외한다면 제 생각에는 기존의 라디오가 차지하던 부분을 모바일 기기가 빠르게 대체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음악이나 영상물 시장의 경우에는 이미 불법복제 시장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 보이고, 위성 DMB나 지상파 DMB도 무선망 개방과 데이터 통신비가 저렴하게 되지 않은 한 인터랙티브 TV쪽으로 쉽게 나아가지 못할 것이고 이로 인해 이 분야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대신 이러한 컨텐츠들을 구동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핸드폰의 경우에는 시간 죽이기 용으로 게임이 가장 큰 킬러 어플리케이션 될 것처럼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터치기능을 적절하게 활용한 핸드폰 게임이 나온다면 나름 괜찮을 것처럼 생각됩니다. ^^)

게다가 여기에 한가지를 더 붙인다면 RSS가 이들 기기의 주요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전에 PDA에서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이용해서 주요 언론사들의 기사를 볼 수 있었지만, 요즘처럼 기존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블로그가 주요한 컨텐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고유가가 많은 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겠지만, 어떤 분야에서는 많은 비즈니스적 기회를 주게 될 것만은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위기란 말이 원래 위기와 기회란 말이 합쳐진 것처럼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