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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제 대학원 동기인 친구와 차를 한잔 하기 위해서 명동성당을 떠나는데 입구 주변에서 갑자기 한 젊은 친구가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목에는 보기에도 꽤 큰 회사 명찰을 달고 말이죠. 그러더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품에 대해 갑자기 쭈볐거리며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정황을 보니 아마도 이번에 입사한 친구인 것 같은데, 회사에서 신입사원들 연수 프로그램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이 제품을 팔고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오래 전 신입사원 때 이런 일을 해봤기에 두말없이 설명도 다 듣지도 않고 제품 2개를 샀습니다. 사고 나서 보니 그 제품이 ‘데톨’이라는 제품이던데, 비누 형태의 제품으로 있는 것은 이번에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프로그램은 어찌 보면 신입사원들 입장에서는 꽤 싫어하는 프로그램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신입사원 때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연고도 없는 도시에서 진행했을 때는 적잖히 황당했으니까요. 하지만, 저의 경우 그 프로그램을 통해 전혀 예상외의 판매고를 올리고 나서 사람의 능력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하면 좀 우습다고 할까요?
아무튼 추운 토요일 날 명동거리에서 고생을 하신 신입사원 여러분들. 고생을 하신 만큼 실적을 잘 올리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셨기를 바라겠습니다. 또한, 나중에 동기들하고 술자리에서 옛 이야기를 나누다가 웃을 수 있는 좋은 추억들도 많이 만드셨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추신: 라마드를 하는 신입사원들을 보면서 한편으로 제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에 처음 들어가서 가졌던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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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2009.01.05 16:58저도 라마드를 들으니 예전 생각이 나는 걸 보니... 하하... 지난 주말이 입사 7주년이었네요.. ^^: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참 시간이 빠른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풍성한 한 해 되세요...
2009.01.05 18:42 신고다양한 사람들을 상대로 뭘 팔기위해 짧은 시간안에 설득한다는게 배울게 많을것 같아 꼭 한번 해보고 싶은것 중에 하나입니다 하하. 저라면 대지의 기운을 받아 관상학을 적용하여 5throck님 처럼 잘 사주시는 분들만 집중 공략 하겠어요 :D
2009.01.05 18:59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타고난 영업이신 것 같습니다. ^^
2009.01.06 12:54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