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진화론을 읽고 나서의 소감은 제 마음 속에 든 이야기를 다 풀어버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간만에 목욕탕에 들어가서 묵은 때를 다 밀어버린 듯한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속이 시원한 이야기를 저자가 재미있게 잘 풀어서 설명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때때로 해외에 나가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간혹 돌아보면 참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 가서 – 실리콘밸리에 가면 더 하겠지만 - 자유스러움을 느낄 때는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자가 미국에서 오래 사셔서 그런 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당신이 주장하시는 것처럼 남달리 세상을 살려고 노력을 하셔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잘 분석하고 이야기하시는 분으로는 박노자님을 들 수 있는데, 이 분의 글을 읽다 보면 외국인의 시각과 한국인의 시각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개인적으로는 많은 시사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의 저자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 한국의 기업이 처해있는 현실을 그 어떤 분보다도 뼈아프게 지적을 잘 하셨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대표기업의 임원까지 지내셨던 분들이 이런 지적을 하시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저자가 말한 것 같이 도망갈 곳이 있는 분이었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한국의 기업은 글로벌적인 시각에서 보면 아직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기업문화에 있어서는 너무나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어 해외에서 소위 글로벌 인재들을 많이 영입했었는데, 가까이서 속내를 들여다본 사람으로서 한마디 한다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인재들이 그 역량을 발휘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네 조직문화가 글로벌 인재를 수용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한국기업의 문제점에 대해 속 시원하게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자신만의 커리어를 꿈꾸는 여성분들에게는 이 책이 Must-Read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추신: 전 남자여서 이 분의 주장에 중간중간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분의 말씀에 따르면 전 아무래도 글로벌적인 마인드가 잘 안 갖추어져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