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보면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블로깅을 시작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블로깅이 기존의 홈페이지와 다르게 자신을 포현하는 것이 쉽고, 다른 사람의 글을 쉽게 참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블로깅을 한다는 것이 기존의 홈페이지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블로깅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은 기존의 홈페이지에서 사용되는 기술에서 크게 발전했다기보다는 과거의 기술을 약간 보완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진 것이 많습니다. 또한, 파워 블로거를 제외한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적인 사용자들의 블로깅 사용형태를 보더라도 아직까지는 과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수준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Web 2.0으로 대표되는 블로깅은 우리의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Web 1.0으로 표현되는 과거의 기술은 단방향 하이퍼링크(HyperLink)였다면, 지금의 Web 2.0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은 양방향성(Two-Way)을 지원하는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Web 2.0 기술의 대표적인 예로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술이 아마도 Wiki와 블로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Wiki는 양방성이 매우 강한 기술로 - Wikipedia에서 이러한 것을 겪어보시거나 사용해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 사용자의 상호참여를 증대시키는 대표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Wiki는 사용자의 양방향성을 매우 높게 가지고 있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고 불리우는 반면, Wiki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의견에 대해 기록을 남기기 힘들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기에는 그리 유용하지 않을 기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블로깅의 경우는 개개인이 자신의 개성을 가지면서도 다양한 연관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Web 2.0을 대표하는 기술로 생각합니다. 또한, 블로깅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인 Trackback과 같은 기술은 과거에 사용되는 링크(Link)와 별반 다름 점이 없어 보이나, 링크와는 다르게 양방성을 강조하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링크의 경우 참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원본에 대해 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원본을 참조하는 상대방은 자신의 소스에 대해서 누가 얼마만큼 참조를 하는지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발생하지만, -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구굴의 검색기술이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 - , 블로깅에서 사용되는 Trackback 기술을 사용하면 참조를 당하는(?) 사람도 누가 자신의 글을 인용했는지 알 수 있기때문에 자신의 글에 대해 다른 사용자의 의견을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블로그간의 상여참여를 통해 컨텐츠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기존의 링크와 다른 부분입니다. (요사이는 블로그가 이러한 개념을 더 발전되시켜서 커뮤니티적인 성격을 지닌 메타 블로그로 발전되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블로그에서 사용되는 Trackback을 이용할 경우 과거와는 다르게 사용자의 참여를 증진시켜 Web 2.0의 진정한 모습인 상호교류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 한바와 같이  Web 2.0은  Web 1.0에 비해 대규모적인 기술변화를 가져왔다고는 보지는 않지만, 사용자의 양방성을 높여 가치를 증진한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양방향성이야말로 우리의 웹환경을 또 한번 다른 세계로 이끄는 힘이자 현재의 웹을 만들어왔던 큰 시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의 포탈들에 의해 사용자의 사용성에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초기 웹의 자유스러움이 많이 없어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을 통해 웹공간에 변화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고, 이러한 자그마한 움직임 속에서 검색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대형 웹사이트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블로깅이라는 문화를 확산시켜 낸 태터툴즈가 우리나라 웹문화에 기여한 바는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보집중화를 통해 과거의 포탈이 거의 독점적으로 행사하던 정보편집권에 대해 개인들이 RSS(Real Simple Syndication)와 Trackback을 이용하여 단순히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보를 마음대로 선택해서 볼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포탈들의 정보편집권에 제약을 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이러한 변화의 작은 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Web 2.0이 주는 새로운 기술들은 통해 이용해 과거에는 일방적이였던 웹공간에서 자신의 의견에 대해 다른 사용자들의 참여적인 의견을 도출해 냄으로써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에서 상호교류를 통한 컨텐츠의 자기발전적 모습(Self-Development)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바로 과거 시대에 황실이나 무소불이의 권력집단이 행사하던 권위(Legitimate Power. ^^) 나 소수의 전문가들이 전문가적인 의견(Expert Power이겠지요? ^^)만이 진실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진실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던 암흑시대로부터 르네상스 시대로 변화되는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모습은 1960년대부터 이러한 변화를 꾸준하게 주장해온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의 개념과 일치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앨빈 토플러가 쓴 "권력이동(Powershift: Knowledge, Wealth and Violence at the Edge of the 21st Century,1990)"이나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 2006)"을 보시면 이와 같은 개념이 많이 나옵니다.)

즉, 다시말해 과거의 일반적이고 권위에 의한 지식의 접근에서 각 개인적인 단편적인 지식의 융합을 통해 보다 창조적이고, 특정인의 의도가 배제된 정보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포탈들도 그들의 기득권을 놏칠 수 있는 기술 - 그러한 이유로 인해 대형포탈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는 아직까지 Trackback 기술이 도입된 곳이 많지 않습니다. - 은 절대로 도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여서 조만간 해결이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머지않은 장래에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을 통해 우리가 꿈꿔왔던 좀 더 멋있는 웹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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