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디어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몇 가지 화두를 만나게 되는데 그건 바로 다름아닌 아이패드와 3D TV인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셔서 이제는 조금 지겨우실 만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이 분야가 워낙 미디어들의 주목을 받는 분야여서 과연 한국에서 이들이 성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한번쯤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아이패드와 3D TV는 미디어와 매우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신문과 잡지의 새로운 미디어 전달자로서, 3D TV는 소비자의 눈을 만족시킬만한 영상 분야의 새로운 기술로서 말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2가지 모두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먼저 아이패드를 살펴볼까요? 미국 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고,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이외의 해외국가들에게도 판매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혁신적인 부분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미디어들의 지원사격 하에서 미국 시장에서는 놀라운 성공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조만간 한국에서도 아이패드의 판매가 이루어질텐데 과연 한국에서도 아이패드가 미국에서처럼 신문과 잡지들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부분에 대한 저의 생각은 회의적인 생각이 강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아이패드는 콘텐츠 소비기기(Contents Consumption Device)이라는 점입니다. 말하지만 콘텐츠를 엄청나게 소비하는 장비라는 뜻인데, 실제로 아이폰에서 소비되고 있는 앱(App)들의 수명주기를 보면 소수의 킬러 앱(Killer App)들을 제외하고는 3개월 이상을 지속되는 것들이 거의 없기에 이러한 생각은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아이패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콘텐츠(Contents)들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한국은 이러한 콘텐츠를 생성해주는 미디어의 수와 양이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소비할만한 미디어와 콘텐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아이패드에서 아이폰에서처럼 게임이나 웹서핑을 한다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컨텐츠 전달자로 아이패드를 활용하기에는 - 한국의 미디어 환경을 고려해본다면 -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포맷과 유통이라는 또 다른 측면을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아직 전자책에 대한 표준이 없는데다가 기존 미디어들이 디지털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바로 "불법복제"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솔루션들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미디어가 생각하는 아이패드는 그냥 바다 건너의 성공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아이패드가 미디어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미디어 관점에서의 한국의 아이패드는 미디어의 구세주라기보다는 그냥 또 다른 IT 기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그럼 또 다른 이슈인 3D TV로 가보면 어떨까요? 영화 아바타의 성공으로 인해 가정용 3D TV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이에 발맞추어 제조사들이 3D TV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정에서도 조만간 3D 영상물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그렇게 될까요? 

하지만, 지금의 3D TV를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제약사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콘텐츠의 부족은 일단 차지하고서라도 안경을 쓰지 않으면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입니다. 안경을 쓰지 않고 볼 수 있는 TV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1,000만원 이상이라는 가격도 문제이지만 정면에서 바라봐야만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입체효과를 볼 수 있는 안경을 쓰면 되지만, 이 또한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일단 비싼 가격은 제외하고라도 이미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안경 하나를 더 쓴다는 점이 편리하지 않은데다가 안경을 쓴 적이 없는 분들이 장시간 안경을 쓰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예를 들어 구정이나 추석 때면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TV를 보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경우 안경이 없는 사람들은 3D TV를 어떻게 봐야 할지도 의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3D TV는 기술적으로나 사회적인 관점 모두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회사들은 월드컵 특수를 생각해서 3D TV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데, 미디어들은 이들 제조회사들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3D TV의 장밋빛 미래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미디어들은 소비자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들만을 위해서 일을 하고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의 미디어가 좀 더 발전을 하려면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 즉 소비자 관점에서 공정한 보도를 하고 남이 만든 창작물에 대해 존중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복제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남의 기사를 베끼는 우라까이를 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본다면 아이패드와 3D TV만으로 우리나라 미디어들이 선진화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미디어들의 너무 낙관적인 전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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