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조직과 관련된 일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여서 해당 분야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예전에 아주 우연한 기회로 인해 몇 번 조직과 관련된 컨설팅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기억나는 것이 하나는 대기업에서 분사된 벤처였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꽤 큰 대기업 계열사였던 것 같습니다.

벤처를 대상으로는 조직진단 및 평가를, 대기업 계열사를 대상으로는 조직설계에 관련된 일을 했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이 일을 하면서 조직이론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서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컨설팅을 했던 벤처기업은 제게 익숙한 IT가 아닌 BT분야에 있는 벤처기업이어서 시작을 할 때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희 팀원 중에 이 분야에서 일을 했던 친구가 있어 어찌어찌해서 문제에 나름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당 조직을 살펴보면 이 조직은 크게 2개 조직으로 나뉠 수가 있었는데, 한 분야는 실제 사업을 벌여서 매출을 일으키는 사업부와 장기적인 사업을 위해 연구를 R&D사업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어렵게 조직진단을 한 후 우리 팀이 배우게 된 문제는 다름 아닌 평가와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 돈을 벌고 있는 사업부와 현재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을 준비하는 사업부를 어떻게 평가해야 좋을 지에 대한 문제였던 것입니다.

실제 이익을 내고 있는 사업부는 자신들이 이익을 내고 있는데 그 이익에 대한 보너스를 다른 부서로 인해 제대로 못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또 다른 사업부는 다른 지표보다 이익을 기준으로 평가를 받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문제인 대기업의 경우도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였는데, 다름 아닌 자신들의 조직체계를 정비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희 팀이 참여를 하기 이전에 내부적으로 수 많은 검토를 거친 상태였고, 내부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아 저희를 부른 것이었습니다.

당시 그분들이 요청한 요청사항을 좀 간단히 정리하면 자신들의 조직체계를 다시 재구성하고, 각 조직에 대한 R&R(Role and Responsibility)를 확립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조그만 기업도 아닌 큰 조직을 다시 설계하는 것만 해도 상당히 어려운 문제였는데, 설상가능으로 더 큰 문제는 이 회사가 장치/프로세스 산업에 속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품종류나 제조/구매 등과 같은 기능으로 조직분화가 상대적으로 쉬운 일반적인 제조업과 다르게 프로세스 산업은 그 특성상 거의 모든 업무가 원자재 투입부터 제품생산 단계까지 연계가 되어있어 이를 정비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앞서 언급한 벤처와 대기업의 조직문제를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해결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요?

추신: 역사를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제게 같은 일이 다시 주어지지는 않겠지만, 지금 만약 저에게 다시 그 문제가 주어진다면 나름대로의 방식을 정해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글에서 제가 생각한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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