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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그룹 중 하나는 CJ그룹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통신, 콘텐트, 유통 등에 관심이 많이 있고, 이 모든 분야를 다 가지고 있는 그룹이 바로 CJ그룹이기 때문입니다. 슈퍼스타K 덕분에 미디어 계열인 CJ E&M을 모르시는 분이 없을 것이고, 뚜레주르라는 빵집도 이미 CJ 계열임을 다 아시겠지만 제가 통신이란 이야기를 했을 때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CJ 계열인 헬로비전에서 헬로모바일 (Hello Mobile)라는 브랜드로 MVNO사업을 시작했고, MVNO 사업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기존 통신사의 망을 빌려서 통신사업을 하는 것이기에 CJ가 통신 비즈니스에 진출했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듯 CJ그룹은 상당히 많은 것을 가지고 있기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지상파 방송국이나 통신사로부터 견제도 많이 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제가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이러한 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제가 주장하는 관점을 이해해 주신다면 CJ에 대한 저의 생각에 조금이나마 동의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 말처럼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어도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꿰어서 하나로 만들어내지 못하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CJ의 움직임을 보면 그리고 주변 환경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CJ가 잘 안되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최근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CJ One 카드를 보겠습니다.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SK의 "OK 캐시백"과 SPC 그룹의 "Happy Point"에 이어 최근 CJ One 카드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CJ그룹 계열 포인트카드 통합 이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얼마 전에는 VIP 마케팅까지 돌입한 상황으로 현재의 속도라면 올 하반기 중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콘텐트 부문인데, 실제로 CJ계열사에서 제작되고 있는 "슈퍼스타K"나 "더 보이스 오브 코리아"는 시청자로부터 상당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파로 최근 지상파 3사들은 CJ E&M 등과의 제휴를 거부하고 Tving에 대응할 미디어를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올해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연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참 이슈로 떠올랐던 시청료 문제가 총선 및 대선 등으로 인해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형국이지만, 늦어도 내년에는 다시 떠오를 이슈이고 이렇게 될 경우 KBS는 둘로 나뉘어지게 될 공산이 큽니다. 이럴 경우 방송시장의 광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미디어렙 광고시장의 경쟁은 과거 신문시장의 전철을 뒤따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점을 고려해 본다면 지상파 방송사들의 제휴는 단기적인 연합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인 연합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올해 TV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남은 채널에 대한 배정 문제가 화두로 대두될 터인데, 종편이 예상보다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정권 말기에 이들 채널들에게도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남는 채널에 대한 배정이 될 가능성이 다분히 높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기존 케이블 채널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CJ에게도 형평성 원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고, 어떤 형태로든 채널 배정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지상파 3사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공중파 독점에 대한 이슈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에 지상파 방송국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방어를 잘 할지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만약, CJ가 지상파 방송의 채널을 받게 된다면, 종편이 아니더라도 다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세 번째 포인트는 글의 서두에 잠시 언급했던 통신 부분인데, 아직까지 통신사들의 견제로 인해 MVNO사업자들은 LTE망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기존 통신사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CJ 그룹의 경우 대한통운을 작년에 인수한 상황이고, 대한통운에 소속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마케팅과 서비스를 전개할 경우 향후 방송통신 융합시장에서 주요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통신사들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킬러 서비스 중 하나인 네비게이션 서비스에 대항하여 CJ가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고속도로 등을 비롯하여 각종 도로에 산재되어 있는 대한통운 및 CJ 계열의 트럭 및 각종 차량으로부터 차량위치 및 차량속도 등을 수집하는 것만으로도 네비게이션 서비스 최적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기존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플랫폼화를 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러한 어필이 성공을 한다면 다양한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구축한 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콘텐트를 2~3년내로 보다 강력해진 LTE망에 올리게 되면, 차량으로 이동 중 시청은 CJ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단방향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 DMB 등은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이전 유선망 시장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유선망을 보급했던 통신사들이 시장 초기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했으나, 결국 플랫폼화를 추구했던 네이버 등에 상당한 이익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점을 고려해 본다면 CJ가 가지고 있는 통신과 미디어의 결합은 만만하게 볼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나 통신사들이 그냥 있지만은 아닐 테니 대응을 하겠지만, 통신사들은 이미 IPTV 등으로 미디어 시장에 진출에 있는 상황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통신사들과 연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미디어렙과 시청료 인상 등의 이슈를 고려해 보면 방송시장도 신문시장처럼 변해갈 소지가 다분히 있기에 지상파 방송국들간의 연합이 계속 지속이 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CJ그룹이 앞으로 방송, 통신 그리고 유통 시장에서 잘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시너지를 내야 하겠지만, 앞으로 변화하게 될 CJ그룹의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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