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치열함 그리고 믿음

세상사는 이야기 2016. 11. 26. 15:37 Posted by 5throck
1. 누군가 30대 중반이 생존을 위한 마지막 선택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난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만약 다른 길을 간다면 그건 결코 편하거나 쉽지 않을테니.

2. 30대 후반에 멀쩡히 잘 다니던, 아니 어쩌면 나름 그 바닥에서 잘 나가던 대기업을 나와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를 들어간 선택은 일반적인 통념으로 보면 미친 짓에 가깝다고 본다.

3. 당시 부모님께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했지만 회사에서 보내준 MBA 프로그램 의무기간을 다 지키지 못해서 변상을 했고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연봉이 낮춰지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4. 대신 다른 외국계 컨설팅 회사들도 비슷하겠지만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계속해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는게 무엇인지를 처음 배우게 되었고 내가 있던 곳이 왜 온실인지를 깨닫게 된 좋은 경험을 얻기도 했다.

5. 아주 우연한 기회에 다시 원래 다녔던 회사로 재입사 할 기회가 생겼고, 다시 들어간 그곳에서 기대한 것들은 어쩌면 안락함과 편안함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야생에 길들여진 동물이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긴 했지만.

6. 여러가지 유여곡절 끝에 사업이란 걸 한다. 대단한 규모도 아니고 그저그럭 수준이라 사업이라고 부를 수준인지는 몰라도 이걸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름의 주관이 있다.

7. 뭔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걸 누구한테 물어볼 수는 있겠지만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해야한다. 적어도 그게 내 인생이라고 믿는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 시기를 나이가 아닌 마음이 알려줬다. 내 경우엔.

8. 마음 속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그 다음은 도전해 보겠다는 용기와 생존을 위한 치열함 그리고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된다고 본다. 설사 그게 미친 짓이라도 할지라도 그 선택을 한 사람에겐 가장 멋진 선택이 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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