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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었을까?
어쩌면 전생에 큰 죄를 지었기에,
어쩌면 부모님 말씀을 잘 안들었기에,
어쩌면 불량학생이었기에 그랬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한가지는 안다.
그들은 위기의 상황에서 사회를, 어른들을 너무 믿었다는 것이다.
2.
믿음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신의가 없어진 사회가 과연 옳바른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어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난 너무 부끄럽다.
이 나이 먹도록 그런 일 하나 못했다는 자괴감에, 자절감에 말이다.
3.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됐다면 어찌했을까?
내 동생이 그렇게 됐다면 어찌됐을까?
내 친구가, 내 조카들이 그렇게 됐다면 말이다.
아마도 분노와 절망감에, 슬픔과 괴로움에, 아픔과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았을까?
4.
살아남은 자의 외로움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은 그냥 하루 하루의 연속이라는 걸 난 안다.
5.
이제 우리 곁을 떠난 아이들을 다시 볼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골목길에서 학교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재잘거림을 다시 들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남겨준 그들만의 이야기를 잔잔한 노래소리로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천국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아직 들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우리 가족에겐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이들에겐 그렇게 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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