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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를 옹호한다-PB 브랜드를 둘러싼 오해들
김홍기님의 글을 읽고 나서의 느낌은 절반의 긍정과 절반의 부정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저도 MBA 과정에서 마케팅을 전공했고, 유통론을 공부하면서 한국시장의 유통구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대형 유통업체의 PB는 결국은 언젠가는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어쩌면 유통시장이 발전해가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이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적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대형 유통업체의 손만을 그대로 들어주기에는 쉽게 마음이 가지를 않습니다.
실제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전격적인 PB상품 도입을 추진하기 이전에도 이미 상당한 PB제품들이 매대에 좋은 위치와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유통업체의 매대는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특정공간 확보 및 위치의 선정은 상품의 판매력에 있어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시장 브랜드와 생산력을 갖춘 대기업의 경우에는 유통업체의 이런 대응에도 어느 정도 견디어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아직 시장 브랜드력과 생산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유통업체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더군다나 제조업체의 부풀려진 원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유통업체의 유통마진도 만만치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대형 유통업체 정직원들의 급여가 되지 않을까요? 제가 알기론 그 정도의 급여를 주기 위해서는 상당한 마진이 나와야 하고, 실제로도 상당한 유통마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단순히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의 기싸움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한국시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돌이켜 볼 때 단순히 소비자의 권익과 혜택을 위해서 벌어진 일이라고만 보기에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또한, 유통업체가 승리를 해서 독과점이라는 칼을 쥐었을 때도 소비자의 권익을 위해서 행동을 할 지는 개인적으로 많은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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