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스플에서 주관하는 "IT난상 토론회"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나간 2회 때는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좀 서먹했는데, 그간 이런저런 모임에서 많은(?) 분들을 만난 관계로 이번 3회 때는 이전에 뵈었던 분들이 많아서 좀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스플 모임에서 항상 진행하는 자기 소개시간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모임은 이전에 진행됐던 모임과 다르게 사전에 책이나 주제를 정하지 않고, 최근에 유행(?)하는 "오픈 스페이스" 형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오픈 스페이스" 형식의 토론은 발의자가 토론 주제를 적고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지정된 장소에 모여서 해당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방식인데, 다른 토론과 다른 점이 있다면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토론을 하다가 토론이 지겹거나 다른 토론에 더 관심이 생기면 자유롭게 이동해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방형 토론방식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모임에서는 개방형 형태를 취했음에도 많은 분들이 이런 형태의 토론에 익숙하지 않으셨거나 혹은 특정 주제에 몰입을 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다른 오픈 스페이스 형태의 토론과 달리 그리 이동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IT 난상토론회의 전체 주제는 다 아시다시피 “한국의 인터넷 생태계와 웹 2.0 서비스들”로, 발의된 의제는 Web2.0, SNS, 검색, 포탈 등의 4가지가 나왔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최근에 관심이 많이 가지게 된 SNS 모임에서 이야기를 주로 들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모임이 어떻게 진행이 되나 궁금해서 잠시 시간을 내어 Web 2.0에 대해 토론을 하시는 모임 쪽으로 이동을 하긴 했지만, 대부분은 SNS를 주제로 한 모임에 주로 머물렀습니다. Web 2.0에 대한 토론은 처음부터 듣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나중에 잠시 들어본 바로는 SNS나 Web 2.0이 유사한 주제여서 거의 비슷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각 방에서 토론한 내용에 대해서는 토론회에 참여하셨던 다른 블로거들이 상세히 올려주셨을 테니 시간이 날 때 찬찬히 한번씩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모임에 대한 제 느낌을 간단히 적는다면, - 꼭 IT 난상토론회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 발전적인 모습을 찾는 것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 모임들을 참가를 했지만, 그 때마다 나온 이야기들이 비슷하다는 것에 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물론, 각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하겠습니다만, 유사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반복되어 토론되는 것은 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런 모임들의 성격상 어떤 결론을 내거나 특별한 결과물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그냥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좀 더 심도 있게 생각을 나누고 그 결과물을 만들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마도 이런 모임이 좀 더 활성화되면 보다 생산적인 형태로 발전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
아무튼 그래도 이런 모임을 통해서 그간 보지 못했던 분들도 오프라인에서 뵙고, 또 블로그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은 이런 모임만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모르는 새로운 분들도 만나 뵙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면에서는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모임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모임들을 기획하고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어렵게 자리를 마련해주신 스플의 류한석 소장님을 위시한 스플 멤버들과 모임이 가능하도록 장소를 지원해주신 다음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마지막에 회식자리를 만들어주신 야후 코리아의 그만님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모임에 참석하셔서 저에게 가르침과 즐거움을 주신 모든 블로거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다음 번 뵐 때까지 건강하시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