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 있으면 한 해가 다 가는 것 같습니다. 원래 연말연시가 좀 어수선 하긴 하지만 요즘은 특히나 대선 때문에 다들 정신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전 정치보다는 경제나 경영에 더 관심이 많아서 그냥 현 상황을 근거로 제 나름대로 내년도 내수 및 세계시장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제 사견이니 이를 근거로 어떤 행동을 하셔도 다 본인의 책임입니다... ^^

일단 올해 가장 큰 특징을 살펴보면 몇 년전부터 시작된 펀드의 열풍이 더 심화되었다는 것입니다. 국내 및 해외증시의 활황에 더불어 여유자금이 증권사에 몰리면서 엄청난 펀드 열기를 가져왔는데, 이게 좀 지나쳐서 연말에 은행금리 상승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은행 돈가뭄’ 은행이 불렀다

다 아시다시피 투기가 아닌 투자의 관점으로 볼 때, 각 개개인은 펀드에 투자하는 돈보다는 집장만 등을 이유로 대출하는 금액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해 내년도에는 개인들의 여유자금이 더 줄어들어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수시장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석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최근 다소 약보합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인한 잠재적인 가격상승의 리스크가 있어서 당분간 이들 원자재 가격이 내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또한, 이러한 원자재의 상승과 미국시장 침체로 인해 달러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고 그로 인해 금값 및 유로화가 반대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달러화
금이 ‘금값’ 되니 투자도 ‘금바람’
금값, 내년 900불 돌파 전망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이러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문제로 인해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를 올리지 못하고 근근히 방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지금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가 충분하고 지난 10년 전 벌어진 아시아 금융위기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은 벌 수 있겠지만, FDI(외국인 직접투자:  Foreign Direct Investment) 유치 및 내수경기를 더 최악으로 몰고 가지 않으려면 조만간 원화상승을 허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원화가치 상승은 앞으로 몇 년은 더 있어야 달성할 수 있는 1인당 2만 불의 국민소득(GNP)을 달성하게 해 줄 전망이지만,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실물경기는 수출부진과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내수 중소기업의 도산과 고용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내년은 올해보다 더욱 심한 불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넘는다

한편 세계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사장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발생한 미국내수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으로 보이면서, 내년도에는 전세계 시장 전체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침체기를 맞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 가전시장 특히 LCD TV 시장에 1위를 한 VIZIO를 보면 미국 내수시장이 고가품보다는 저가품 위주로 편성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여건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리포트]삼성 LCD TV 누른 신흥 강자 ‘비지오’

따라서, 최근에 한국의 대기업들도 핸드폰 시장 등에서 고가보다는 중저가의 제품을 출시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는 있지만, 원화강세가 추가적으로 계속 이어질 경우 내년 기업이익이 올해보다 그리 나아지지는 않거나 더 나빠질 것처럼 보입니다.

좀 장황하게 두서없이 설명을 드렸지만 간단하게 요약을 하자면, 원자재 상승 및 해외경기 위축으로 내년은 올해보다 내수 및 수출경기가 동시에 나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이렇게 예측을 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보기에도 너무 암울한 것 같습니다. 제 예상이 틀릴 수도 있으니 제 이야기가 틀렸다고 이야기 해주실 반론 글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