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라는 학문을 맨 처음 접하게 되면 의외로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경영학이 가지고 있는 내용보다는 타 분야의 내용이 더 많다고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MBA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을 보더라도 기초과목은 통계니 계량분석이니 해서 수학적인 배경을 먼저 배우게 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더 깊숙하게 들어가서 전략이나 마케팅 분야를 만나게 되면 경영학이라는 학문이 정량적이기보다는 정성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경영학은 인문학처럼 정성적인 부분이 더 강한 학문일까요? 아니면 과학처럼 정량적인 부분이 더 강한 학문일까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경영학은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학문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최근의 많은 이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는 통섭(consilience)이라는 관점에서 학문을 바라보면 더욱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최근에는 로마의 역사로부터 경영학을 바라보고 그 원리를 설명하거나 삼국지나 손자병법과 같은 중국 고전으로부터 경영전략의 핵심을 설명한 책들이 등장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논리적인 사고를 중심으로 경영학에서 짐짓 놓치기 쉬운 과학적인 부분에 대해 잘 정리하고 언급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경영과 과학 사이에 존재하는 유사성을 관찰하고 이를 과학의 입장에서 바라봄으로써 그 기초원리나 가설로부터 기업 경영의 일반적인 현상과 그와 연관된 경영원리 등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자의 학문적 배경이 과학이고 그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경영학에 입문을 한 특징을 잘 나타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이공계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흥미도 일으키게 하고 관심도 갖게 하는 부분이 많으나 많은 경영학도들이 수학이나 과학에 약한 경향이 많아 개인에 따라서는 어려운 부분도 꽤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이 책을 보시면서 기초가 부족하다고 느끼신다면 이번 기회에 시간을 내셔서 다시 수학이나 과학에 대해 다시 살펴보시는 편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가 오늘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내 인생의 하루를 그것이 바꾸고 있으니까.

- 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