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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시다시피 광고시장에 있어 건설회사는 큰 고객입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아파트를 선호하는 문화가 강해서 그간 건설회사들이 광고에 많은 비용을 투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래미안이나 자이, 이편한 세상 등은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나름 신선한 브랜드입니다. 아시아 금융 위기 이전에도 아파트에 브랜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로 회사의 명이 브랜드명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래미안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이 하나씩 둘씩 브랜드를 도입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건설회사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갖기 위해 톱스타들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국 발 금융위기 전까지 이런 모델들을 통해 광고는 상당한 효과를 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 분양시장이 점차 안 좋아지면서 광고에서 유명 배우들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이편한세상"이 보여준 광고는 톱모델을 내세우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광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이편한세상의 광고에서는 타사에서 진행한 광고의 내용을 가볍게 비틀면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유명 배우가 광고를 하나 해당 배우는 그 아파트에 살지 않고, 한국에는 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을 배경으로 광고를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내용인데, 그간 아파트 광고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불황기에는 모든 것이 다 어렵고 특히나 돈 문제로 인해 가족간의 불화가 잦을 수 있는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 아닐까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광고를 통해 던집니다. 다른 분들께서는 이 광고를 어떻게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국에 살고 있는 샐러리맨이자 한 가족의 아버지, 남편으로서는 참으로 공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광고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가 밖에 나가서 돈을 버는 이유는 가족과 함께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인데, 한국 사회에서 이토록 평범한 진리를 지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지금 우리가 아니 제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광고에서 거품을 뺌과 동시에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정말 필요한 것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었다는 차원에서 저는 이 광고에 대한 점수를 120점 정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추신: 또한, 아직 TV에 나오지 않은 극장용 광고도 마음에 드는데, 아마 광고의 제목이 "불리한 전쟁"쯤 되지 않을까 합니다. 혹시라도 이편한세상의 “진심을 짓는다”라는 광고가 마음에 드신 분들은 한번쯤 보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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