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Water Drops Collide by laszlo-photo

이전 글에서는 Postponement 전략에 대한 간단한 이론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이번 글에서는 이런 전략을 사용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들면서 이 전략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ponement 전략을 수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간부품을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 공용자재를 활용해서 재고를 줄이는 방법, 최종 주문단계까지 원자재 단계에서 자재를 보관하는 방법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중간부품을 고객에서 그대로 전달하는 방법
말 그대로 중단단계 제품만을 생산해서 고객에게 배송 또는 직접 구매하게 하여 고객이 직접 조립하거나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전략을 사용해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은 바로 IKEA인데, 한국에서는 IKEA가 직접 유통을 하지 않아 볼 수는 없지만,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보는 조립식 가구들이 다 이런 방식으로 생산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일반 가구의 경우도 요새는 완제품 형태로 공급을 하기보다는 가구를 부품형태로 집까지 배달한 후 조립기사가 조립하는 형태로 유통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쉽게 보실 수 있는 전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공용자재를 활용해서 재고를 줄이는 방법
부품공용화를 한다는 점에서 첫 번째 방식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최종 제품을 조립된 형태로 제공한다는 점에 다른 방식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업분야로는 HP의 프린터 사업, Nokia의 핸드폰 사업 등을 들 수 있고, 자동차 산업의 경우에는 해당 전략을 활용해서 비용을 상당히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의 장점은 부품을 공용화함으로써 수요예측의 오류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있는데, 플랫폼 전략을 추구하는 기업은 상당히 고려해야 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좀 쉽게 설명을 드리기 위해서 A, B, C 3가지 모델을 생산하는 기업의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M+1	M+2	M+3
A제품	100	90	90
B제품	50	20	60
C제품	30	80	40

위와 같은 제품을 앞으로 3개월 동안 생산한다고 가정을 하고 부품의 공용화가 안되어 있다고 하면, B나 C제품의 경우 자재수급의 변동폭이 너무 커서 자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단계까지 이 3가지 제품에 대해 부품 공용화가 진행되어 있다고 하면,

	M+1	M+2	M+3
제품(A,B,C)	180	190	190

으로 자재의 수급이 매우 용이하게 됩니다. 또한, Postponement 전략의 특징인 중간단계까지만 생산을 하고, 최종 주문단계가 들어올 때만 완제품 생산을 결정하게 됨으로 시장의 수급변화에 어느 정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최종 주문단계까지 원자재 단계에서 자재를 보관하는 방법
이 전략은 최종 주문이 들어올 때까지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원자재 단계로 보존을 하는 방식인데, 이런 전략을 사용하는 이유는 원자재에서 최종단계로 전이될 때마다 부가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최종 완제품보다 원자재를 보유함으로써 비용을 절약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객의 주문 예측량이나 트랜드 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제조에서 공급까지의 시간이 적게 걸릴 때 적합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이유로 인해 해당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기업들은 최적의 산업은 바로 의류산업인데, 의류산업에서 이 전략을 활용해 성공을 거둔 기업은 바로 ZARA라는 기업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이 회사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 동대문 패션단지를 자동화 방식을 이용해 재단에서부터 유통까지를 매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PS: 제가 언급하지 않은 방식이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해당 전략을 사용할 수 있긴 하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다른 사례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례를 알고 계신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