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MS가 야후 대신 다른 기업을 M&A한다면 어떤 기업이 될 수 있을지 혹시 생각을 해보신 적은 있으신지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실지는 몰라도 뉴욕타임즈는 SAP라는 독일계 소프트웨어 회사를 추천을 했습니다.

MS, 야후 대신 `SAP` 인수하라-NYT

SAP라는 회사는 기업의 백오피스 중 핵심에 해당하는 ERP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1위, 전체 소프트웨어시장에서는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매우 우량한 기업입니다. 실제로 Fortune 500대 기업에 들어가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ERP 패키지로 SAP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기업과 공공기업의 상당수는 ERP 패키지로 SA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MS는 SAP를 인수할 기회가 있었는데 가격조건 등이 맞지 않아 무산이 된 적이 있긴 하지만, 만약 MS가 SAP를 사게 되면 B2B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이 되며 그 중에서도 오라클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오라클은 기업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엄청난 숫자의 기업들을 몇 년 동안 꾸준히 M&A함으로써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에서 B2B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는데, 만약 MS가 SAP를 산다면 오라클이 그간 들인 노력이 상당히 퇴색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MS가 SAP를 인수할 경우 이미 IBM, ORACLE, SAP의 3파전으로 접어든 BI시장에서도 MS가 주도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얻는 부수적인 이득도 상당하리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시스템 부분에 강점이 있는 MS의 제품군들(Windows Server, MS SQL, BizTalk 등)에 대한 매출도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더 나아가서는 프런트오피스 부분의 MS의 UC(Unified Communication) 제품군과 SAP와의 결합을 생각한다면 오라클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큰 위협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더라도 MS가 B2C 시장보다는 B2B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고 있어 SAP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은데, MS와 기업문화가 다른 야후를 선택한다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점이 많이 듭니다.

어떤 기업을 살 지는 MS의 선택이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는 야후를 사는 것보다는 SAP를 사는 것이 더 매력적일 것 같다는 뉴욕타임즈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