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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에 영화와 관련된 내용이 있으니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은 이 점을 고려해주십시오.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5억 명이 넘은 세상에서 가장 큰 SNS 사이트인데, 이 회사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어떻게 성장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비교적 잘 풀어냈다. 특히 영화 시작 초기 몇 분 동안 마크 주커버그와 여자친구 에리카와의 대화를 통해 그가 어떠한 성격을 가졌으며, 그러한 성격으로 인해 왜 많은 문제들을 만들게 되는지 또한 그러한 면으로 인해 페이스북을 성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암시를 준다.
결국 그의 Nerd적인 성격은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만들게 되고 그에 대한 앙갚품으로 그는 교내 여자들의 외모를 비교해서 평가하는 사이트를 만들게 된다. 이 일로 인해 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징계까지 먹지만, 아이러니하게 그는 그러한 “광기”로 인해 페이스북을 만들 수 있게 된 계기를 얻게 된다.
어쩌면 그는 현실 세계에서 관계를 설정하는데 힘들기 때문에 온라인 세계에서 관계를 설정하는데 더 집중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의 페이스북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 흔히 개발자들이 그러하듯 - 자신만의 “광기”를 만들어 내게 된다. 게다가 그 “광기”는 그가 열망해 하지 않는 냅스터 창업자 숀을 만나면서 “욕망”으로 바뀌게 되고, 그의 욕망은 점차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달려가게 된다. 물론, 그 욕망이 단지 사업상의 이유 이외에도 자신의 콤플렉스에서도 기인된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조차도 자신의 부족한 관계 설정을 극복하기 위한 “욕망”이라고 본다면 그는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의 여자친구 그리고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친구를 자신의 네트워크에서 몰아내게 된다. (물론, 그는 지금 새로운 여자친구와 살고 있고, 새로운 친구들을 얻었을 것이다.)
영화는 마지막에 그가 여자친구인 에리카에게 페이스북 친구 설정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실은 그가 얼마나 관계에 목말라 하고 있는 지를 보여 주는데 나는 그 장면에서 그야 말로 세상에서는 가장 고독한 사람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그가 가상의 공간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연인과 친구를 잃어버린 자가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페이스북을 보면서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큰 모순 덩어리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면 나만의 생각일까? 만약 나에게 20대로 돌아가서 그와 같은 삶을 택하라고 하려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는 자신의 삶을 어찌할 바 모르는 삶에 지친 외로운 20대로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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