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해 사업을 준비하다 보면 자신이 진입하고자 하는 시장에 대해 알기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시장은 그나마 비교적 정보를 얻기 쉬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해당 시장에 주요한 기업들이 없는 경우 시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이럴 경우 시장의 크기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 글에서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아마도 가장 손쉽게 시장의 크기를 파악하는 방법은 발품을 파는 것인데, 포털과 각 사의 홈페이지에서 제시된 정보를 조합하여 시장의 크기를 추정해보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시간과 많은 노력이 투입되는 단점이 존재하여 항상 시도하기는 어려운 방법이나, 데이터를 통해 시장의 크기를 추정하기에 현재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한 기업들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조사를 하면서 부수적으로 시장의 현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접근방식은 “페르미 추정”을 통해 시장의 크기를 파악하는 방법인데,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신입 컨설턴트를 선발할 때 쓰는 방식으로 이른바 "Guesstimation"이라고 불리는 방식입니다. 기초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시장의 크기를 파악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는 시카고의 피아노의 조율사를 추정하는 예입니다.

[Guesstimation 예시]
먼저 다음 데이터를 가정한다.

- 시카고의 인구는 약 300만명이다.
- 가구당 구성원은 약 3명이다.
- 피아노 보유율을 10% 정도라 하면 10만 가구가 피아노를 갖는다.
- 피아노 조율은 일년에 한 번 한다고 가정한다.
- 조율사가 조율에 걸리는 시간은 이동시간을 포함해 2시간 정도이다.
- 조율사는 하루 8시간, 주 5일, 1년에 50주간 일한다.

이러한 가정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대략적인 숫자를 추론할 수 있다.

- 시카고는 총 100만 가구 (300만/3)
- 피아노는 총 10만대 (100만/10)
- 피아노 조율은 연간 10만 건
- 피아노 조율사는 1년간 1000대를 조율 (4*5*50)
- 따라서 조율사의 수는 100명 (10만/1000)

시장의 크기를 추정하는데 있어 시간과 여력이 충분하다면 먼저 "페르미 추정"을 통해 시장의 크기를 추정한 뒤 전자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검증한다면 효과적으로 시장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외에도 시장의 크기를 파악하는 다양한 방안이 존재하므로 자신이 진입하고자 하는 시장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시장을 파악할 지를 검토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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