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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90년초중반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우리네 인생의 가장 황금기였던 대학생활을 바탕으로 그 시절 펼쳐졌던 사랑 이야기 말이다. 과거 누구나에게 한번쯤 있었을 그 기억을 다시 되새기게 되는 건 아무래도 지금의 현실이 암울하다고 느껴지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봄날의 살랑거리는 여심과 그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우리네 정서의 반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멋지지 않아도 예쁘지 않았어도 젊음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을 그 빛을 기억하는 것만으로 영화는 그 의미를 다 주지 않았을까 한다.
건축학개론은 낭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상계를 지향하는 전람회와 O15B의 노래가 없더라도 낭만을 이야기할 수 있었겠지만, 그 노래들이 있어 더욱 낭만적인 시적인 감성을 자극했다. CD 플레이어보다 소니의 워크맨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옛 시절의 삐삐가 주는 감성은 과거에 대한 회상을 그리고 기억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충분히 제공해준다.그리고 그 행복했던, 사랑스러웠던 20대의 낭만을 기억하게 함으로써 영화는 아련했던 옛기억의 날들을 기억하게 해준다.
건축학개론은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는 이국적인 공간인 제주도는 도시를 탈출하고 싶어하는 일상들에게, 삶에 찌들어 하루하루를 탈출하고자 하는 샐러리맨들에게 환상을 주는 곳이다. 그런 장소를 여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좀 더 풍부해지고 여유로움을 느끼게 되었던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그런 환상적인 장소인 제주에 새로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인생을 마무리하고 아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자 싶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공간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미래에 대한 삶이 복잡한 요즘, 제주도에 가서 그 집을 한번 둘러보면서 삶의 여유를 되찾고 싶다는 생각은 제주도가 주는 삶의 여유로움에 대한 기억이 아닐까 싶다.
건축한 개론은 20대에게 첫사랑의 환상을, 30대에게 첫사랑의 낭만을 그리고 40대에게는 첫사랑과의 영원함을 사랑스럽게 낭만스럽게 그리고 여유롭게 이야기 하는 멋진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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