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정국을 바라보면서 개인적으로 부러운 부분이 보여 이에 대해 한마디 언급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짧은 생각이나마 적어봅니다. 지금 미국 대선정국은 민주당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선후보를 내면서 최고조에 달아있다고 보입니다. 게다가 공화당은 이에 대한 반격으로 역사상 2번째로 여성을 미국 부통령으로 내세우게 됩니다.

CNN “공화당 부통령 후보 페일린 고교생 딸 임신중”
'딸 임신 파문' 페일린 대반격…공화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2008 美대선

그런데, 문제는 이 미국 부통령의 첫째 딸이 17세의 나이로 임신을 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영화에서 보면 미국이 상당히 개방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어느 정도 수준을 지닌 집안의 경우에는 가정교육이 상당히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부통령의 첫째 딸이 미성년자로 임신을 했다는 것은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올 수 있는 민감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 딸 브리스톨 페일린(17ㆍ맨 오른쪽)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린 공화당 랠리에서 남동생 트리그 페일린을 안고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일린 후보 남편 토드 페일린, 딸 파이퍼 페일린과 윌로 페일린

특히나 이런 문제들은 정치적으로 공격하기도 쉽고 상대방 후보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호재인데, 오바마 대선후보는 이를 절대 공격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물론, 훨씬 더 보수적인 시절에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18살에 낳았다는 점에서 그러한 공격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서 취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러한 사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선언은 미국의 수준 높은 정치력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문제와 국가의 문제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정말 중요한 정치인의 미덕이 아닐까요? 요즘 우리네 정국을 보면 이러한 간단한 기본을 지키지 못해 정신 못 차리는 것 같아 정말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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